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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잘 돼…다행” 이창용,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긍정 평가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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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둘러싸고 한국은행과 대통령실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굉장히 잘 된 협상”이라며, 한미 양국 간 투자 분할 합의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미 투자를 연 200억달러로 분할하기로 합의가 됐다’고 언급하자 이 총재는 긍정적으로 화답해, 시장 불안 진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 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또한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에서 “3천500억달러 중 2천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했다”며 “국내 외환시장에 새로 충격이 되는 것은 없다”고 밝혀, 정부와 중앙은행 모두 시장 안정 메시지를 던졌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20일 국정감사에서 “한은은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1년 사이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규모가 1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사이라고 정부에 말씀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번 합의가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미 협상 타결 소식이 퍼지면서 환율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저녁 7시40분께 1,419.6원까지 하락해, 6거래일 만에 1,42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주간 거래 종가는 1,431.7원(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연간 분할로 조정된 점을 두고 환율 및 자본 유출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야당 의원들은 장기적으로 외환 보유고 관리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앞으로 한미 관세 협상 후속조치와 함께, 외환시장 안정 흐름이 지속될지 경제계와 정치권의 관찰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추가 시장 충격 방지 방안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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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한미관세협상#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