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동성 고갈·시장조작 의혹 제기”…도지코인·시바이누 급락에 암호화폐 투자심리 흔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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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Dogecoin)과 시바이누(Shiba Inu)가 하루 만에 반등 흐름을 되돌리며 급락세로 전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자, 같이 연동된 밈코인 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 현상까지 겹쳐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이번 현상은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발표를 앞두고 대형 기관 중심 매도세, 고래 투자자의 거래 축소, 밈코인 내재가치 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최근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가격 반전에는 시장 조작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노블러는 “바이낸스(Binance), 윈터뮤트(Wintermute), 블랙록(BlackRock) 등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동시 매도하면서, 시장 전반에 구조적 변동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자, 도지코인도 심리적 지지선인 0.2달러를 밑돌며 시바이누 역시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도지코인·시바이누 동반 하락…시장 조작 의혹 속 유동성 경색 심화
도지코인·시바이누 동반 하락…시장 조작 의혹 속 유동성 경색 심화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는 “스테이블코인, ETF, 디지털 자산 운용상품(DATs) 등에서 거래 속도가 둔화되며,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사실상 정체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가격 하락뿐 아니라 변동성 급등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온체인 데이터 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지난주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가격 하락에 추가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각국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는 여전히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중장기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엑스포스(XForce)는 “도지코인은 거시적 측면에서 1~2달러 구간의 목표치가 유지되고 있다”며 “지금은 4파 조정 단계로, 후속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시브부스터(SHIB Booster)는 “시바이누는 작은 모멘텀만으로도 단기 반등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밈코인이 실물 자산 기반이 없다는 점과, 투자 심리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특성에 주목한다. 특히 기관 투자자 등 대형 세력의 포지션 변화가 반복되는 한, 시장 조작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를 비롯한 주요 외신도 “밈코인의 본질적 약점과 극단적 변동성이 다시 부각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회복세보다 거래 활성화와 투자신뢰 회복에 쏠려 있다. 밈코인 시장은 단기적 반등만으로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고, 내부 신뢰와 유동성 확보가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와 기관 주도 시장 조정 국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밈코인 급락 파동이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질서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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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시바이누#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