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사전투표 감시행동 확산…신촌동 용지 반출 논란”→선관위·경찰 대치에 사회 긴장 고조
정치

“사전투표 감시행동 확산…신촌동 용지 반출 논란”→선관위·경찰 대치에 사회 긴장 고조

장서준 기자
입력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된 순간, 국민들의 마음에 불신의 짙은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붐비는 대기줄 속 몇몇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들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포착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불길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외선거인이 줄을 이탈해 투표용지를 가진 채 외부로 이동한 사건이 있었으며, 이 모습이 촬영돼 유포되면서 기존의 불신은 사실처럼 굳어져 갔다.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에는 불법 개입 의심과 사전투표 자체에 대한 불신의 언어가 차가운 바람처럼 확산됐다. 더 나아가 이러한 불안 속에 본투표가 더 안전하다는 판단이 퍼지며 사전투표를 기피하는 유권자까지 늘고 있다.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불신에 불을 지피듯 부정선거 이슈를 제기하는 시민단체들이 감시 행동에 나섰다. 클린선거시민행동은 서울 곳곳 60여 곳에 감시 집회를 예고했고, 부정선거부패방지대 역시 이틀 동안 끈질긴 감시 체계를 마련했다. 이들 단체는 투표소 출입자를 손으로 일일이 적어가거나 영상 기록을 남기며 현장에서의 긴장감마저 증폭시켰다.  

 

현장 감시는 온라인을 통해 자연스레 오프라인으로 번졌다. “내가 직접 신촌동에 가 감시해야 한다”는 흔들리는 글과 “가짜 표를 막아야 나라를 지킨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함성과 감시는 점차 과격한 행동으로 옮겨붙었다. 실제 지난 27일 부산, 30일 서울 구로구에서는 사전투표·개표소 감시를 내세운 일부 인물이 현장에 침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공포와 경고가 도시 전체에 서린 듯 했다.  

 

중앙선관위는 경찰청의 지원을 받아 투표소마다 정복 경찰관을 배치했고, 약 300여 소에 전담 인력을 보강하며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사전투표 신뢰를 둘러싼 혼돈과 감시, 그리고 경찰력이 얽히면서 선거 문화의 순수함이 흔들릴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관위와 경찰은 투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강경한 대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유권자들의 불안과 분열이 더욱 커지지 않도록 후속 조치와 소통 강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사전투표#부정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