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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합리 요구 수용 반대 80%”…국민 여야·이념불문 ‘강경 여론’
정치

“미국 불합리 요구 수용 반대 80%”…국민 여야·이념불문 ‘강경 여론’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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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협상 요구를 둘러싼 정부 대처에 국민 대다수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응답자의 81.7%가 “협상이 늦어지더라도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빨리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으며, 두 의견 사이의 격차는 66.1%포인트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권역별로는 호남권에서 89.7%가 ‘수용 반대’에 답해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영남 등 여타 권역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도 ‘수용 반대’가 74% 이상으로 집계돼 미국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데 거부감을 드러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91.2%로 가장 높은 반대율을 보였으며,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가 67%를 상회했다. 성별을 막론하고 남녀 모두 80% 이상이 수용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 80% “미국 불합리 요구 수용 반대” (여론조사꽃)
국민 80% “미국 불합리 요구 수용 반대” (여론조사꽃)

정당별·이념별로도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4.2%가 반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57.7%가 동의했다. 무당층 반대 의견도 74.6%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의 반대율은 95.8%, 중도층 83.8%, 보수층에서도 66.2%로 집계돼, 적극적인 반대 기류가 폭넓게 확인됐다.

 

같은 기간 무선 RDD로 1,007명을 대상으로 한 ARS조사(응답률 2.2%)에서도 ‘수용 반대’ 응답자가 76.7%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4.3%가 반대에 힘을 실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반대 46.8%, 찬성 42.9%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성별·연령·권역별로도 60% 이상이 ‘불합리 요구 수용 반대’에 동참했다. 이념별로는 진보 91.0%, 중도 81.6%, 보수 56.8% 순으로 반대 응답이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성별·연령·권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전화면접조사와 ARS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산정됐으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를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해 여론이 강경하게 기울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 여야, 진보·보수진영을 가리지 않고 국민적 거부감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교적 유연성은 필요하지만, 국내 여론을 배제한 외교적 조치는 국민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정부는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고려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양국 협상 전략과 향후 정부 대응 기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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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미국#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