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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그림으로 가족을 잇다”…인간극장, 일상 속 아픔→희망의 색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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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그림으로 가족을 잇다”…인간극장, 일상 속 아픔→희망의 색을 더하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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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이 닫힌 마음을 열고, 침묵의 시간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인간극장’에는 11살 수아와 가족이 등장해, 세상의 언어가 닿지 않는 고요한 세계에 작지만 선명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중증 자폐와 발달장애를 안고 태어난 수아는 소리 없이, 그러나 누구보다 깊은 감정의 결을 품고 살아간다. 부모 손성락, 김성혜 씨는 익숙한 일상을 내려놓고 오직 딸을 위한 여정을 택했고, 매일 전국을 함께 돌아다니며 수아에게 특별한 자극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수아가 눈을 맞추고 손끝으로 작게 스케치해 나가는 그림은 곧 가족 모두의 언어가 됐다. 말보다 강한 진심이 티셔츠 위를 채우고, 색연필 끝에서 흐른 감정은 세상 밖으로 뻗어나갔다. 엄마 김성혜 씨는 하염없이 곁을 지키며 수아가 외롭지 않도록 손을 꼭 잡아주었고, 아빠 손성락 씨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의류 사업도 시작하며 딸과의 새로운 접점을 찾아갔다. 반복되는 돌발 행동과 예측 불가한 하루에도, 가족은 서로의 존재만으로 다시 일어섰다. 주변의 시선과 막막함, 피로감 속에서도 수아가 그려낸 따뜻한 색채는 조용하게 많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수아의 그림, 세상과 만나다…‘인간극장’ 수아 가족, 연결의 여정→꿈꾸는 마음에 색을 입히다
수아의 그림, 세상과 만나다…‘인간극장’ 수아 가족, 연결의 여정→꿈꾸는 마음에 색을 입히다

수아의 ‘그림일기’는 학교를 넘어 지역 곳곳으로 전해졌다. 느리지만 깊은 아이의 세상에 손 내밀어준 선생님, 꿈을 응원하는 이웃, 그리고 특별한 연대를 만들어가는 친구들까지. 조용히 커진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수아의 가족은 모두가 연결된 미래를 조심스레 꿈꾼다. 아이의 작은 손길과 다정한 시선, 그리고 그 손을 놓지 않는 가족의 사랑이 조각조각 모여 결국은 혼자가 아닌 오늘을 완성한다.

 

방송에서는 고구마를 두려워하던 수아가 엄마가 준비한 고구마 빵을 망설임 끝에 받아들이며 조금씩 식감의 경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옷을 입고 환하게 웃던 순간, 그리고 가족과 함께 낮선 여행길 위에 선 모습까지 모두 그려졌다. 유난히 길고 조용한 하루 끝, 수아가 그림으로 가족에게 마음을 건네던 시간이 따스하게 시청자 곁에 남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내민 손끝, 그림처럼 물드는 일상. ‘인간극장’은 수아 가족의 삶을 통해 누구의 하루도 고립되지 않고 이어진다는 위로를 펼친다. 수아의 그림일기는 꿈과 기다림, 그리고 사랑의 기록으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수아 가족의 이야기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매일 아침 7시 50분, ‘인간극장’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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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인간극장#손성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