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XRP·금 ETF 추진”…SBI 재팬, 규제 승인 따라 투자 시장 재편 전망
현지시각 기준 8월 6일, 일본(Japan) SBI 재팬이 비트코인과 리플(Ripple) XRP, 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금융청(FSA)의 규제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될 이번 조치는, 세계적으로도 엄격한 금융 환경에서 암호화폐와 실물자산을 결합한 금융상품 탄생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SBI 재팬이 내놓을 첫 번째 ‘크립토-자산 ETF’는 비트코인과 XRP를 직접 편입하며, XRP의 투자자산으로서의 위상이 공식적으로 부각되는 구조다. 두 번째 ‘디지털 골드 크립토 ETF’는 금 ETF에 자산의 절반 이상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에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겨냥한다. 특히 XRP에 대한 SBI의 기대는 오랜 글로벌 파트너십과 송금 네트워크 내 리플 기술 도입 등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ETF의 도입 추진은 일본 금융당국이 전통적으로 엄격한 규제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점진적으로 암호자산 혁신을 제도권 내에 수용하려는 흐름과 맞물린다. 일본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암호자산 규제를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금융청의 ETF 승인 시, XRP는 결제 토큰을 넘어 제도권 투자자산으로서 공식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신규 자금 유입, 아시아를 넘어선 암호화폐의 신뢰도 제고가 기대된다.
SBI 재팬의 발표에 대해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XRP 아미’를 비롯해 현지 업계는 제도권 ETF 편입을 XRP의 퀀텀점프로 평가하는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도 “전통 금융과 암호자산의 대규모 결합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코인데스크 등은 “SBI의 ETF가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실험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자본시장 내에서는 이번 ETF 추진을 계기로 암호화폐 기반 상품의 글로벌 확산 신호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 전문가들은 “일본의 정교한 규제 프레임 안에서 ETF가 승인된다면, 미국(USA), 유럽(EU) 등 타국 시장도 유사 상품 도입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지 법인세·신탁세제 변화 여부 등 규제 환경의 추가 완화 시 머니플로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SBI 재팬이 비트코인, XRP, 금을 묶어 선보이는 이중자산형 상품 구조는 디지털경제 성장성과 전통자산 안전성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간주된다. 크립토-자산 ETF 편입을 통해 XRP는 제도권 인정을 공식화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투자 수요 확대도 촉진될 것이란 평가다.
이번 SBI 재팬의 ETF 계획은 단순히 금융상품 출시를 넘어 일본 나아가 글로벌 암호자산 투자 질서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TF 규제 승인 결과에 따라 향후 국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지형이 얼마나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