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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사건 브리핑 취소 경위는”…특검, 이영균 안전단장·전하규 대변인 동시 조사
정치

“해병대 사건 브리핑 취소 경위는”…특검, 이영균 안전단장·전하규 대변인 동시 조사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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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의 중심에 선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특검과 국방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 브리핑이 급작스럽게 취소된 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부상하며, 순직해병 특검팀은 2025년 8월 5일 서울에서 이영균 당시 해병대 안전단장(대령)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각각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이영균 단장은 2023년 7월 31일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초동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브리핑이 예고 없이 중단됐다. 해당 날 그는 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 당시 해병대 제1광역수사대장이었던 최모 중령 등과 함께 국회 보고를 위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언론 브리핑 취소 전후로 해병대 지시 체계와 정 전 부사령관이 전한 사령부 지시사항, 국회 보고 준비과정에 집중해 이 단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 사건 브리핑 취소의 배경에는 대통령실 등 고위급 지시가 있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과, 국방부의 수사 외압 논란이 자리한다. 2023년 7월 31일 오전, 초동조사 보고를 받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불쾌감을 표했고, 이를 전해들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사령부에 경찰 이첩 보류와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중심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전하규 전 국방부 대변인을 불러 당시의 국방부 입장 정리 및 회의 참석 내역, 장관 지시사항 전달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국방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전 대변인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사항, 여러 회의에 참석해 함께 논의한 내용 등은 사건 진상 규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검은 이날 이영균 단장과 전하규 전 대변인에 대해 대질 신문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혀, 개별 진술과 증거를 분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직접 개입설과 관련해 여야 간 책임 공방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불투명한 지시가 해병대 사망사건의 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으며, 국민의힘은 "정치적 의혹 부풀리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온라인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회는 해병대 브리핑 취소 경위를 두고 여야 간 이견을 드러내며 논쟁을 벌였다. 특검은 핵심 관계자 추가 소환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며, 향후 진상규명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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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영균#전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