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 또 금빛 스퍼트”…세계주니어스프린트 2관왕→한국 사이클 새 역사
텅 빈 바람 사이로 스침만큼 팽팽했던 결승전, 최태호의 연이은 스퍼트가 레이스 트랙을 압도했다. 짧은 거리에서 쏟아낸 집중력과 극한의 순간마다 또 한 번 결승선을 선점한 그의 질주는 응원의 물결로 이어졌다. 세계 무대에 선 최태호가 이름 앞에 ‘2관왕’이라는 찬란한 무게를 더했다.
2024 세계트랙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스프린트 결승은 24일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렸다. 강원도사이클연맹 소속 최태호는 이날 스프린트 개인전에서 아치 길(영국)을 상대로 3전 2승을 거두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200m 구간에서 9초901이라는 대회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린 그는 결승전 두 차례 경기 모두 최고 시속 67.841㎞, 69.552㎞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였다.

결승에서 두 선수는 불과 0.018초, 0.022초 차이로 누구의 승리도 속단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최태호의 막판 스퍼트가 경기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던 관중과 현지 해설진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미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 경륜 개인전에 이어, 최태호는 이번 대회 은메달을 합친 세 번째 메달로 한국 주니어 사이클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연이은 우승 행진은 국내 주니어 선수 체계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켰고, 트랙을 가득 채운 축하와 격려의 박수 소리가 뒷받침됐다. 최태호는 이날 저녁 1㎞ 독주 종목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며, 새로운 기록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람을 가르는 질주,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환호 그 한가운데에서 최태호는 자신의 이름을 깊이 새겼다.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현장은 한국 사이클의 계속되는 도전을 지켜보며 깊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