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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폭포처럼 몰아친 민들레야”…불후의 명곡에서 전설 각인→트롯 본능 되살아난 무대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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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은 무대를 시작하며 송해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피아노 전주가 흐르자 특유의 파워풀한 저음으로 노래를 열었다. 조용필의 명곡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통해 그는 폭포처럼 웅장하고, 바다처럼 깊고, 산맥처럼 거대한 가창력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한 사람만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메시지, 6.25 전쟁으로 남편을 기다렸던 실제 할머니 사연에서 피어난 민들레의 강인함이 노래 전반에 깃들었다.
무엇보다 이찬원은 한, 그리움, 아쉬움, 애절함 등 트롯의 모든 감정을 치밀하게 쌓아 올렸다. 단순히 미풍처럼 스치는 민들레가 아니라,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고 서는 강인한 민들레처럼 온 힘을 담아 노래했다. 폭발하는 고음, 흔들림 없는 저음, 빈틈없는 안정감은 한편의 영화처럼 장대한 서사를 완성했다.
그의 노래에는 기다림이 다시 상봉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상처 받기보다 더 단단해진 믿음이 묻어났다. 이찬원의 밀도 높은 보이스와 카리스마는 오롯이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압도했고, 다시 한 번 트롯의 절대강자임을 입증했다.
대한민국 최장수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저녁 울림을 전하며, 이찬원이 전한 일편단심의 무대는 깊은 감동과 잔상을 남겼다. 이번 ‘송해 가요제 특집’ 무대는 716회 방송분으로, 오는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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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불후의명곡#일편단심민들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