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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心의 반탄이냐, 民心의 찬탄이냐”…국민의힘 당대표 컷오프 앞두고 계파 대결 격화
정치

“黨心의 반탄이냐, 民心의 찬탄이냐”…국민의힘 당대표 컷오프 앞두고 계파 대결 격화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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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계파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민의힘 5·6일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주자들이 막판 득표전에 돌입했다.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돼 1명이 탈락하는 이번 컷오프 결과에 당권 레이스의 향배가 달릴 전망이다. 정당 쇄신을 내세운 '찬탄(탄핵 찬성)'파와 강한 야당론을 강조하는 '반탄(탄핵 반대)'파 주자 간 공방이 정국 긴장의 축으로 부상했다.

 

반탄 진영의 선두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맞선 ‘강한 야당’ 이미지를 전면에 내걸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반미·친북 정부’ 비판 등 강경 기조를 잇달아 보이며 당심 결집을 시도했다. 장동혁 후보도 찬탄파와 각을 세우며 “내부 총질에 맞서겠다"고 압박했다. 특히 그는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유일 출연, 핵심 지지층에 소구했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민심 접촉 행보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당 쇄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혁신 세력이 당권을 잡으면 국민의힘이 해산 정당 운명을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조경태 후보는 ‘혁신 없는 인적 쇄신’을 비판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당시 현장에 모인 현역 의원 명단을 거론, 쇄신 공약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주진우 후보는 계파 갈등 자체를 비판하며 무계파 중도 노선을 표방했다. ‘세대교체’와 ‘개헌 저지선 수호’를 기치로 제3지대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당권 주자 중 최연소이기도 한 그는 젊은 당심과 민심 모두에 교감하려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본선 대결 구도 및 단일화 움직임까지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문수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당원 표를 기반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데 이어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탄탄한 당심을 재확인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장동혁 후보 역시 법사위 간사를 맡으며 강력한 야당론을 부각, 반탄파 우세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예비경선은 민심 비중도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찬탄 측의 선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진우 후보의 돌풍 여부, 찬탄·반탄 어느 쪽 후보가 컷오프될지에 따라 본선 구도와 향후 단일화 논의가 급변할 수 있다. 실제 조경태 후보는 이미 안철수, 주진우 후보에게 ‘반극우연대’ 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양측 모두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예비경선 결과 발표는 7일로 예정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첫 관문을 통과할 주자와 민심·당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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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주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