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서브미션 통한 첫 패배”…박현성, 메인 이벤트 한일전→10연승 행진 마침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뜨거운 조명 아래, 박현성과 다이라 다쓰로가 만들어낸 메인 이벤트 한일전은 팬들의 가슴을 쥐어짜는 드라마였다. 2라운드 1분 6초, 박현성은 다이라의 날카로운 페이스 크랭크에 손끝을 내주며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박현성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오갔다.
박현성은 3일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파이트 나이트 메인 경기에서 플라이급 랭킹 6위 다이라 다쓰로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 패를 기록했다. 10연승을 달리던 상승세는 멈췄고, 종합격투기 전적은 10승 1패로 바뀌었다. 이번 경기는 UFC 사상 최초로 메인 이벤트에서 펼쳐진 한일전이란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원래 박현성은 오는 10일 플라이급 랭킹 10위 스티브 얼섹과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이라의 기존 상대가 부상으로 이탈해, 메인 이벤트 자리를 대체하며 전격 대진이 성사됐다. 박현성은 UFC 진출 약 1년여 만에 세 번째 경기 만에 메인 무대에 올랐으나, 랭킹 6위의 벽은 높았다.
경기 초반 1라운드에서부터 분위기는 다이라 쪽으로 흘러갔다. 박현성은 탐색전에서 다이라의 스트레이트에 맞고 다운된 뒤에도 끈질기게 버텼으나, 이어진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공방에서 열세였다. 2라운드에서도 태클에 무너진 뒤, 등 뒤를 내주며 페이스 크랭크에 걸렸다.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이 기술에 잠시 버틴 박현성은 결국 항복을 선언하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반면 다이라는 이번 승리로 종합격투기 17승 1패를 달성, 플라이급 단단한 입지를 또 한 번 확인했다. 박현성의 연승은 끊겼지만, 급작스럽게 잡힌 메인 이벤트 무대에서 보여준 근성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현성은 UFC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경기장 밖으론 박현성을 향한 위로의 박수가 이어졌고, 옥타곤에 부는 냉정한 바람 속에서도 성장의 서사는 계속 이어진다. 메인 이벤트의 열기와 진한 아쉬움은 긴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의 행보는 아직 미정이지만, 박현성은 새로운 기로에서 플라이급 도전자의 자격을 증명할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