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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40 복귀”…양의지, 뜨거운 방망이→타격왕 쟁탈전 점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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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의 순간, 서울 잠실구장에 선 양의지는 누적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듯 단단한 시선으로 팬들과 마주했다. 두산 베어스가 1군 엔트리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리며 그라운드에는 묵직한 긴장이 감돌았다. 열흘 만의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양의지는 여전한 타격감으로 타율 0.340을 기록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홈 경기 개시를 앞두고 양의지와 함께 정수빈,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양의지는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재정비 끝에 돌아오며 KBO리그 타율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켰다. 2위 안현민(kt wiz)와의 타율 격차는 0.009에 불과해, 남은 시즌 접전이 불가피하다. KBO리그에서 포수가 두 차례 이상 타격왕에 오른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타율 0.340 복귀”…양의지, 두산 1군 등록에 타격왕 경쟁 불붙어 / 연합뉴스
“타율 0.340 복귀”…양의지, 두산 1군 등록에 타격왕 경쟁 불붙어 / 연합뉴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양의지는 오늘 대타로 활용할 수 있고, 당분간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만 기용할 계획"이라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두산은 전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 속에, 26일 NC전에는 제환유, 27일에는 최승용, 28일에는 곽빈이 선발 등판 예정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LG 트윈스전 선발은 미정 상태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발됐지만, 두산 베어스의 남은 일정엔 팀의 자존감과 선수 개개인의 기록 달성이 교차하고 있다. 팬들은 매 경기마다 양의지의 한 타석, 한 타구에 아슬아슬한 시선과 기대를 쏟고 있다.

 

한편,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가 2.5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 다툼을 이어가는 가운데, 두산과 LG의 시즌 마지막 상대가 정규리그 우승팀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가을밤, 스탠드에 스며든 야구를 향한 마지막 기대와 응원. 2025년 정규시즌 막판, 양의지와 두산의 행보는 본질적 승리란 무엇인지 또 한 번 묻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경기는 30일 LG 트윈스전으로 예정됐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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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두산베어스#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