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코치, 감금·폭행 파문”…연인 상해→징역 1년 선고
스포츠 현장에 갑작스럽게 드리운 그늘, 한 프로야구 코치의 이름마저 무겁게 하는 판결이 공식화됐다. 치열했던 경기장의 열기와 달리,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진 폭력은 결국 긴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한때 그라운드에 섰던 이의 이름을 차갑게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전직 프로야구 코치 A씨가 연인에 대한 감금과 폭행, 음주 운전 등 복합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지난 22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와 감금치상 등 A씨의 여러 혐의에 대해 실형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인 B씨가 1시간 30여 분 동안 호텔 객실에 강제로 감금됐으며, 도망치려던 과정에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의 배경으로 금전 문제 등 사적인 갈등이 얽혀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B씨가 호텔에서 빠져나가면서 택시로 이동하자, A씨는 만취 상태에서 직접 차량을 몰아 뒤쫓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반복적으로 거부한 정황이 확인됐다. 재판부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A씨의 전력까지 지적했다.
반면 법원은 음주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이 이뤄졌고, 감금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았다는 점 등 일부 정상참작 사유도 함께 고려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엄벌을 요청한 점은 판결의 무게를 더했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A씨가 소속됐던 프로야구단 역시 즉각적으로 코치 계약을 해지했다. 스포츠계는 선수와 코치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야구계 명예 훼손에 우려 섞인 자성을 이어가고 있다. 야외 그라운드의 치열함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번 사건에 씁쓸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