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지역 안배로 ‘탕평 인선’ 강조”…정청래, 추가 당직자 명단 발표
계파와 지역 구도가 팽팽히 맞선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대표 주도의 추가 당직 인선이 발표됐다. 수석대변인 박수현 의원, 수석사무부총장 임호선 의원 등은 물론, 전략기획위원장에 이해식 의원이 임명돼 계파 통합과 실사구시 인사 기조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주요 당직자들을 추가 지명했다. 이날 권향엽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 대표가 수석대변인에 재선 박수현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에 재선 임호선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재선 이해식 의원이 선임됐다.

조직사무부총장으로는 재선 문정복 의원, 디지털미래사무부총장엔 초선 차지호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단 역시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초선 의원 4명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박지혜·문대림·부승찬 의원이 추가 임명됐다. 홍보위원장은 한웅현 전 홍보위원장이 연임했고,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 자리엔 임오경 의원이 앉는다. 정책위원회 경제수석부의장은 3선 유동수 의원, 사회수석부의장은 초선 최기상 의원이 각각 맡는다.
정 대표는 인선에서 계파는 물론 지역, 성별 등 다양한 변수에 균형을 추구했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경제수석부의장에 선임된 유동수 의원은 박찬대 의원과 같은 인천 지역구 중진으로, 당권 경쟁 당시 박 의원을 적극 지지한 이력이 있다. 부 대변인 역시 박찬대 의원 선거캠프 출신이다. 이처럼 박 대표 측 인사도 포함시켜, 통합형 인사의 실체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반면 앞서 임명된 조승래 사무총장과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중립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임 이재명 대표 시절 주요 당직을 맡았던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한웅현 홍보위원장 등도 유임됐다. 이해식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수석대변인을 역임했던 경력이 있다.
정청래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벤치마킹해 과거를 묻지 않고 잘하면 유임시키려 한다"며 "유임자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 지도부 발탁 기준에서 실적과 실용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민주당 당직 인선에 대해 "계파 불균형 우려를 불식시키며, 통합과 실용의 신호를 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일각에선 "진정한 계파 통합 효과로 이어질지, 내부 동요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한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타났다.
민주당은 앞으로 하반기 상임위 배분 등 주요 현안을 앞두고 이번 추가 인선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정 대표 지도부가 당내 역학 구도의 조율을 지속해 나갈지, 총선을 앞둔 내부 결집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