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시클래스 두 번째 만남→하얼빈 속 역사의 격류와 사유의 시간
가을의 기운이 짙게 스며든 9월, 기억과 사유를 촉진하는 자리에서 관객들은 스크린 너머의 시간에 천천히 다가선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지점에서 펼쳐질 ‘롯시클래스’ 두 번째 강연은, 영화 ‘하얼빈’의 짙은 그림자를 따라 역사의 빛과 어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한 편의 영화와 한 명의 역사가가 준비한 이 특별한 밤은, 이야기를 보고 듣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사색의 여운을 남긴다.
‘하얼빈’의 무대는 격변하는 1909년, 서로 다른 신념을 품은 사람들이 만나 흔들리던 시절을 증언한다. 한 가지 목적을 향해 하얼빈으로 모여든 이들과, 그들을 쫓는 이름 없는 자들의 긴장과 의심은 극장을 채우는 공기마저 빳빳하게 긴장시키며, 근대사의 질곡을 비춘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이어지는 강연은 역사학자 심용환이 이끈다. 그는 영화가 재현한 역사적 사건과 그것이 한국사와 동아시아사의 흐름 속에서 갖는 깊은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스스로 시대를 살아낸 인물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을 성찰하는 첫걸음"이라는 심용환 소장의 이야기는 문화예술의 즐거움과 학문의 사색이 겹치는 순간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파동을 전한다.
롯데시네마 측은 “누구나 영화를 통해 사유와 영감의 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번 자리가 관객 각자의 내면에서 새로운 질문과 해석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9월 2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지점에서 열릴 이번 '롯시클래스' 2강은 영화를 사랑하고, 역사를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길고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문화와 배움이 나란히 걷는 이 협력의 시간은, 한 계절의 끝자락에서 의미의 진폭을 선연하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