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14년만에 16강 노린다”…남녀 U-21 대표팀, 세계선수권 진검승부→꿈 무대 출격
몇 차례의 좌절을 삼킨 시간, 다시 빛을 찾으려는 젊은 대표 선수들의 표정은 결의로 단단히 가다듬어졌다. 14년 만의 16강이라는 목표 아래, 남녀 U-21 배구 대표팀은 각기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세계 정상급 라이벌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치열한 조별리그 앞에서 선수단의 응집력과 베테랑의 노련함, 신예의 패기가 어우러진 첫 출전 무대가 펼쳐진다.
여자 U-21 대표팀은 7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조별리그 B조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크로아티아, 멕시코, 중국과 맞선다. 김세빈, 김다은, 이주아가 주축을 이룬 가운데, 한국의 세계랭킹은 22위로 이번 조에서 크로아티아(31위)만을 앞서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조 예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선수들은 조기 출국해 컨디션 조율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미희 경기력향상위원장은 현지 적응과 훈련 전반을 직접 조율하며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힘을 보탰다.

남자 U-21 대표팀은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가운데 9월 21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역시 B조 레이스에 돌입한다. 상대는 이란, 폴란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카자흐스탄 등 쟁쟁한 강호들이 포진됐다. 한국은 세계랭킹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상위 3위 진입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작년 U-19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우진, 새내기 윤경,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과 세터 김관우 등이 이름을 올려 전력에 힘을 더했다.
여자 대표팀은 조기 출국과 동시에 현지 적응 훈련, 체력 및 경기력 관리에 매진 중이다. 7일 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은 16강 진출의 첫 분수령이다. 남자 대표팀은 9월 18일 현지로 출국해 캐나다와의 개막전부터 긴 여정에 오른다.
1977년, 1981년 여자팀의 우승 이후 오랜 침묵 속에서 다시 전 세계의 벽을 두드리는 젊은 태극전사들.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단 뒤편에는, 새벽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을 팬들의 작은 희망과 숨결이 함께한다. U-21 남녀 배구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도전기는 8월 7일부터 인도네시아와 9월 21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