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 준비 완비”…미국 국방부 긴장 최고조→중동 불안정성 증폭
초여름의 워싱턴, 국회의사당 복도에는 평소와 달리 긴장감이 묻어났다. 미국 국방부가 이른 새벽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나열하던 순간, 세계의 시계도 잠시 멈추는 듯 숨을 고르고 있었다. 군사적 방점이 다시 이란 땅을 향하면서, 중동 하늘은 오늘도 먹구름에 감싸였고, 대서양 건너의 시선들도 불안하게 그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준비했고, 대통령의 명령 한마디면 즉각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동원 가능한 모든 전력을 배치해 둔 채 결정을 기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그 중에서도 ‘난공불락’으로 회자되는 포르도 지하 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조용히 승인했다. 그러나 최종 명령의 시계바늘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 의지를 마지막으로 지켜본 뒤, 결정적 순간에만 움직이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F-16·F-22·F-35 스텔스 전투기와 항공모함 니미츠호, 공중급유기 등 전략 자산을 중동 지역에 대거 집결시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벙커버스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활용한 타격은,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공조 확대, 또 한편으로는 미국이 직접 전장으로 뛰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미 이스라엘은 13일부터 이란 핵시설, 군사 거점에 대한 공중공격을 시작하며 중동 전선을 흔들고 있다.
포르도 핵시설이 이번 공격의 잠재적 표적으로 지목됐다. 산악지대 아래, 두터운 콘크리트 울타리로 둘러싸인 ‘임계점’은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만이 파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이 연이은 공격에 흔들렸으나, 포르도는 여전히 침묵 속에 잠들어 있다.
국제사회는 이제 숨을 죽이고 사태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연합국들은 무력 충돌의 불가피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중동 국가들은 내부 불안정까지 겹쳐 한층 날 선 눈빛을 보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견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누구도 내 뜻을 알 수 없다”는 냉랭한 답변 뒤에는 치밀한 계산과 거대한 기로가 교차한다.
워싱턴의 전략은 이란 핵문제 해법이 합의에서부터 전쟁까지, 단 몇 걸음 차이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군사적 긴장이 한계점까지 치닫는 가운데, 중동의 밤은 깊어만 간다. 국제 질서의 흔들림이 세계 곳곳에 어슴푸레 드리워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미국 백악관과 테헤란의 단 한마디에 전 세계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