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인 커리어 확장"...한미사이언스, 미래 리더십 육성 앞장
여성과학인 양성을 위한 산업계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조직의 연구개발 현장과 경영 전략을 체험하는 기관탐방을 열며,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재의 진로 다변화와 리더십 강화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관탐방을 실질적인 현장 멘토링과 커리어 역량 확장에 기여하는 ‘과학계 다양성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6일,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생 30여 명이 2024년 5월 23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를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제4회 이화 바이오 브릿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캠퍼스에서만 접하던 바이오·제약기업의 R&D, 경영 전략, 사업화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재구성됐다. 이날에는 WISET 멘토 김현정 박사, 이화여대 교수진, 한미그룹 실무진 등이 참석해 현장형 진로지도 세션이 마련됐다.

참가 학생들은 한미약품의 대표 신약과 기업의 R&D 혁신 여정, 창업자인 임성기 선대 회장의 리더십 철학을 살펴보는 ‘임성기 기념관 투어’에 이어, 신약 연구개발에서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이어지는 한미약품의 사업 전략을 직접 청취했다. 특히 1973년 첫 제품 ‘티에스산’ 출시부터, 퍼스트 제네릭(최초 복제약) 및 혁신 신약으로의 진화, 글로벌 라이선스 성공 스토리 등 실제 산업 변화 흐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한미그룹 C&D전략팀은 이화여대 학생을 대상으로 산업계 진입 과정, 연구개발–사업화 연계 전략, 글로벌 제약환경의 변화, 전공별 직무 확장 등에 대해 실질적 멘토링을 제공했다. 진로 전환, 경력 개발, 현장 문제 해결 경험 등 다양한 주제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실제 커리어 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WISET와 한미약품 관계자들은 “R&D 외에도 사업화,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인재의 진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로 여성 인재 채용과 리더 육성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30.2%였으며, R&D 분야 여성 비율은 53.5%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 임원 비율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현장 중심’의 여성 리더십 확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도 다양성(인재·젠더 등) 확보를 ESG 전략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는 정부기관과 대학, 산업계가 공동으로 바이오·의약 분야 여성 인재 커리어 경로를 설계하는 시도가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복잡한 팀 연구와 융합적 사고가 필수화된 만큼, 여성과학인 육성 정책이 산업경쟁력의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현장 탐방, 멘토링 등 실질적 접점 확대를 통해 여성 과학인재가 실제 연구개발 및 혁신 신약 개발,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뿐 아니라 젠더 다양성과 조직문화, 산업 생태계의 균형이 바이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핵심 조건으로 부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