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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저감기술로 위성 보호“…이노스페이스, 한빛 발사 고정밀 경쟁 본격화
IT/바이오

“진동저감기술로 위성 보호“…이노스페이스, 한빛 발사 고정밀 경쟁 본격화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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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진동저감기술이 민간 우주발사체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민간 기업 이노스페이스와 기계·메커니즘 전문기업 스텝랩이 '한빛' 발사체에 스텝랩 고정밀 진동저감기술을 적용, 다중 위성·고정밀 탑재체의 발사 안정성을 대폭 높이는 협력안을 25일 공식화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고품질·맞춤형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국 민간 우주 시장의 글로벌 경쟁 가속 및 고부가가치 발사 서비스 도약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이노스페이스는 ‘한빛’ 발사체에 스텝랩의 발사진동저감기술을 도입해 고객 맞춤 발사 역량을 높인다. 주요 기술은 발사 시 위성과 탑재체에 발생하는 극심한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완화함으로써 광학, 고정밀 센서, 바이오·제약 장비 등 진동 취약 탑재물의 기계적 손상 위험을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위성 설계 시 진동 하중 대비 견고성 확보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으나, 이번 기술 도입을 통해 위성 경량화와 개발 유연성, 비용 절감 효과까지 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진동저감장치의 적용으로 발사체-위성 시스템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스텝랩은 2023년 국방위성, 다목적실용위성 7호, 차세대중형위성 3호 바이오캐비넷 등 국내외 주요 탑재체에 자체 진동 및 궤도 미소진동 저감 기술을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독일 OHB Systems AG 등 유럽 우주기업에도 기술을 공급, 유럽 고정밀 우주기술 기준까지 충족시켰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드문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한 셈이다. 이노스페이스에는 앞으로 한빛 시리즈 발사체에 해당 기술을 접목해 다중 위성·정밀 탑재 임무를 위한 플랫폼 업그레이드에 나선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로 발사 서비스가 다변화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진동저감 기술은 가격 경쟁력만큼 서비스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미국, EU 등 우주 주요국은 이미 위성의 경량화·대량발사, 민간 상업 수요 확대를 위해 진동 및 스트레스 저감 설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와 스텝랩의 협력은 국내 최초로 민간 발사체 서비스에 첨단 진동저감장치 기술이 공식 적용되는 사례로, 한국 우주 발사 산업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우주기업의 글로벌 진출 가속과 관련한 정부 정책 역시 적용·확산의 키가 될 전망이다. 우주 산업 표준, 발사체 인증 제도, 고정밀 서비스 고객에 특화된 안전성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업체들은 ‘기술 차별화’와 ‘고객 주문형 서비스’ 융합에 집중해 미국·유럽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민간 혁신 기술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기술과 제도, 고객 수요가 맞물려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시기”라고 분석한다. 기술의 발전과 윤리, 제도 간 균형적 조율이 차세대 우주 비즈니스 성장의 조건으로 강조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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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한빛#스텝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