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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고령층까지 확대”…80세 이상도 안전성 부각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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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 기술이 고령층을 위한 맞춤 의료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70세 이상 고령자가 치아 상실 시 틀니 위주의 치료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정밀 의료기술과 임상 가이드라인의 발전으로 80세 이상 환자에게도 임플란트 시술이 확대되는 추세다. 첨단 장비를 통한 잇몸뼈(치조골) 진단 및 전신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임플란트 적용 확대를 ‘고령층 맞춤 구강 치료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부위에 인공치근을 식립해 자연 치아에 가까운 기능과 심미성을 회복하는 의료 기술이다. 기존에는 65세 이상 고령군에서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권유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8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임플란트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의료진은 성공적인 시술을 위해 잇몸뼈 상태(골밀도)와 당뇨·골다공증 등 전신질환, 환자의 구강위생 관리 역량, 수술 후 회복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네비게이션 시스템 기반 임플란트 가이드 수술은 환자 맞춤형 3D 시뮬레이션으로 임플란트 위치와 각도를 설계하는 기술이다. 컴퓨터 단층촬영(CT)과 네비게이션 시스템 결합을 통해 기존 육안·감각 위주 식립에 비해 시술 정밀도가 크게 높아졌다. 치조골이 부족한 환자에게는 뼈 보충 수술(이식, 상악동 거상술 등)과 임플란트 동시 시술도 가능해졌으며, 수술 시간 단축과 감염 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고연령 환자에서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당뇨병,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 관리가 필수다. 특히 당화혈색소(HbA1c) 수치 등 최근 수개월간 혈당 관리가 잘 된 경우 임플란트와 잇몸뼈의 결합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내과와의 긴밀한 협진 및 사전 위험평가가 권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치과 임플란트 시장은 연평균 6~8%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80세 이상 환자도 뼈 이식 등 첨단 술식 기반으로 임플란트를 적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3D CT와 네비게이션 시스템 접목, 구강내 디지털 스캐닝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고연령군 진입 장벽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은 “80세 이상 환자도 전신질환이 잘 관리되고 뼈 이식술 등 보충 절차가 동반된다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틀니에 비해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의 70~80%까지 씹는 힘을 회복할 수 있으며, 위생 관리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임플란트 시술 확대를 위해 고령자의 전신 상태 분석, 정밀 이미지 진단, 수술 가이드 및 내과-치과 협진 체계 강화가 필수라는 진단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임플란트 기술 고도화와 치료 대상 확대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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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치조골#네비게이션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