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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향한 그리움 속 침묵”…이대호, 안정환과 가보자GO에서 삶의 결 맞추며→깊어진 은퇴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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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향한 그리움 속 침묵”…이대호, 안정환과 가보자GO에서 삶의 결 맞추며→깊어진 은퇴의 온기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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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가만히 가족의 온기를 느끼며 미소 짓는 집 안의 정적에는 무겁고 따듯한 감정이 어린다. MBN '가보자GO' 시즌5에 다시 한 번 등장한 이대호,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안정환의 대화 한 자락 한 자락에는 유니폼을 벗은 만큼 성숙해진 삶의 결이 묻어난다. 올망졸망한 가족사진 앞에 멈춘 그의 시선처럼, 선수였던 시절부터 아버지·남편이 된 오늘까지, 흐르는 시간의 무게를 솔직하게 나누는 두 사람의 진심이 시청자 마음을 물들였다.

 

이날 방송에서 먹신 3인방 김민경, 이호철, 조째즈와 더불어 안정환, 홍현희가 이대호의 집에 모였다. 차분하게 정돈된 침실, 군데군데 나란히 자리한 가족 사진은 어느덧 일상이 된 평범함에 더 깊은 의미를 붙인다. 특히 TV 모서리에 붙여둔 가족사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대호는 “나는 TV도 보지 않는다. 이 사진만 본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야구 장비 앞에서 선수 때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가 시작됐고, 안정환이 던진 “은퇴 후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대호는 망설임 없이 “쉬고 싶어서 은퇴했다. 그래도 유니폼을 입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밝혔다. 공연한 추억이 아니라 그리움에 가까운 이대호의 고백이었다.

“유니폼 입을 때 가장 행복했다”…이대호·안정환, ‘가보자GO’서 은퇴 속마음→진한 공감 남겨 / MBN
“유니폼 입을 때 가장 행복했다”…이대호·안정환, ‘가보자GO’서 은퇴 속마음→진한 공감 남겨 / MBN

서로가 지나온 시간을 나누다 안정환 역시 선수 인생의 이면을 털어놓았다. “내 몸이 멈추라고 해서 멈췄다. 여러 번의 수술과 잦은 부상, 몸이 신호를 보내서 운동을 멈췄다”는 진지한 이야기는 화면 너머에게까지 잔잔한 공감을 전달했다.

 

보양식이 차려진 식탁에는 또 다른 온도가 담겼다. 김민경은 예능을 하며 어머니표 추어탕의 맛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됐노라 웃으며 말했다. 어릴 적 추어탕 냄새를 싫어했다던 그녀에게, 이제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특별한 의미가 된 것이다. 지인에게만 나눠준다는 추어탕에 이호철이 큰 관심을 드러내고, 어린 시절 삼겹살 11인분을 먹었던 에피소드까지 전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접었다는 이호철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식탁 위 대화는 한층 더 깊어졌다.

 

조째즈는 아내와의 특별한 인연을 유쾌하게 회상하며 “특이한 행동에 놀랐지만 얼굴을 보고 반했다. 소문까지 났다”며 자신만의 추억을 더했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이대호는 “아내에게 져준다. 화가 쌓일 땐 밖에 나가 산에 오르거나 전봇대에 대고 소리쳐 푼다”고 너그러운 일상을 전했다.

 

야구를 시작하게 만든 계기는 동료 선수 추신수였다. 이대호는 가족의 지지, 힘든 시기 곁을 지켜준 이들의 온기에 감사했다. “제 자식처럼 챙겨준 학부모의 배려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진솔한 순간을 전했다.

 

'가보자GO' 시즌5는 안정환, 홍현희가 출연자의 집과 일터 등에서 인생의 단면을 그려내며 공감을 쌓아가는 힐링 예능이다. 이대호, 안정환이 들려준 은퇴의 속마음과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시청자들의 일상에도 따듯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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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보자go#안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