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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양정숙의 눈빛 한 번에 숨멎→촌뜨기들 운명 교차점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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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양정숙의 눈빛 한 번에 숨멎→촌뜨기들 운명 교차점 흔들리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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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에너지로 스크린을 밝히던 임수정이 이번에는 ‘파인: 촌뜨기들’에서 판을 쥔 팜므파탈, 양정숙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그녀의 미묘한 눈빛과 느린 손짓, 그리고 단호한 대사가 순간마다 공기를 바꾸며 극의 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흥백산업 천회장의 새 부인이자, 도자기의 가치와 생존 본능 앞에 주저함 없이 움직이는 양정숙의 등장은 현장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임수정이 그려낸 양정숙은 냉철함과 고상함이 교차하는 입체적 인물이다. 모든 상황을 재빠르게 꿰뚫는 판단력, 옅은 미소 속 단단한 결의, 그리고 오합지졸 보물찾기 패들을 효과적으로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겹겹이 쌓인다. 더불어 남성 중심의 서사 속에서도 단 한 번의 대사, 짧은 응시만으로도 압도하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이 양정숙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임수정, ‘파인: 촌뜨기들’서 판 흔드는 팜므파탈→극 몰입도 최고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임수정, ‘파인: 촌뜨기들’서 판 흔드는 팜므파탈→극 몰입도 최고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특히 임수정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난 감정 연기는 양정숙의 다층적인 내면을 디테일하게 부각한다. 오희동을 향한 흔들림, 박선자가 오희동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당황해 돌아서는 장면, 그리고 현 남편 천회장과 옛 인연 임전출을 오가는 복합적 감정선은 긴 호흡의 서사에 진한 몰입을 더한다. 속전속결로 상황을 정리하면서도 흔들리는 표정 하나, 단호한 어투 속 미묘한 흔들림에서 캐릭터의 속사정을 엿봄직하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을 배경으로 숨겨진 보물선을 둘러싼 촌뜨기들 각자의 갈망과 욕망이 교차하는 이야기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에 탄탄한 연출이 더해지며, 임수정이 맡은 양정숙 캐릭터는 더는 주변 인물에 머물지 않고 이 모든 판의 변곡점이란 평가다. 그와 동시에 주변 인물들과의 미묘한 텐션과 예측할 수 없는 오고감 속에서, 임수정의 깊은 연기 내공은 한층 빛을 발한다.

 

묵직한 서사와 역동적인 감정의 변화 속, 임수정의 ‘양정숙’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자리매김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총 11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가 차례로 시청자 곁을 찾는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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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파인촌뜨기들#양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