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돌풍 무르익나”…18세 수비수, 대통령기 탁구 예선→승부 예감
탁구대회 특유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18세 수비수 이승은이 다시 한 번 예상을 뒤엎을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현장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프로탁구리그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꺾으며 주목받은 이승은은 대통령기 녹색 테이블 위에서도 당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동료, 지도자, 팬들 모두의 시선이 문경 국군체육부대에 모였다.
제41회 대통령기 탁구대회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경북 문경에서 펼쳐진다. 일반부, 대학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에 걸쳐 남녀 단식·복식·단체전이 각축전을 벌이며, 전국 상위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누구에게나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장이 열렸다.

이승은은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1차전 예선에서 양하은, 유시우, 이은혜, 윤효빈 등 쟁쟁한 상대를 모두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이다은에 0-3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수비 달인’ 서효원을 잇는 차세대 수비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이 나온다.
대통령기 예선 첫 경기는 김유진(수원시청)과의 대결로 확정됐다. 만약 승리한다면 최해은(화성도시공사)-최서연(미래에셋증권) 간 승자와 16강 진출을 두고 맞붙게 된다. 결승에 오르려면 박가현, 최효주 등 정상급 실업 강자들의 벽을 넘어야 하기에 만만치 않은 길이 예상된다.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은 “이승은 선수가 선수 본연의 성장 과정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컨디션과 집중력 모두 상승세임을 언급했다. 첫 상대 김유진 역시 수비형 선수로 평가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남자일반부에서는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우형규(미래에셋증권), 그리고 프로리그 챔피언 박규현을 비롯해 이상수, 조대성(삼성생명), 박강현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여자부는 삼성생명과 화성도시공사, 대한항공, 미래에셋증권, 한국마사회,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전통 강호들의 맞대결 구도가 풍성하다.
특히 화성도시공사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양하은, 김하영 등 주축 영입과 전력 강화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종별선수권에서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던 만큼, 정상 결정전에서의 반전 드라마에 팬들의 관심도 높다. 남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한국거래소가 수성에 도전하며, 각 팀의 세대교체와 신예들의 패기 또한 볼거리다.
탁구장 내부를 가득 메운 응원 소리와 선수들의 집중된 표정에서, 매 경기 승부를 건 집념과 깊은 자존감이 흐른다. 이승은을 비롯한 젊은 기대주들과 전통의 강자들이 올해도 진한 승부의 순간들을 쌓아가고 있다. 대통령기의 새로운 주인공은 8월 6일까지 펼쳐질 총력전 끝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