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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50개·4관왕 향해”…디아즈와 폰세, 진짜 MVP는 누구→표심 촉각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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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도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팬들은 벤치와 마운드의 모든 순간을 눈으로 삼켰다. 정규시즌 막바지, 디아즈는 시즌 49호 홈런과 4타점으로 150타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쌓았다. 딱딱 맞물리는 방망이 소리가 의심의 여지 없이 MVP 경쟁을 예고했다. 환호가 불붙은 스탠드, 팬들의 두근거림 속에서 디아즈의 방망이는 다음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2025 KBO리그 MVP 레이스는 타격 절정의 디아즈와 마운드 지배자 폰세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이날 삼성 르윈 디아즈는 한 시즌 최다 홈런과 단일 시즌 최다 타점이라는 두 개의 외국인 선수 신기록을 동시에 수립하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홈런 49개, 150타점, 장타율 0.636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갔고, 타율 0.307(12위), 출루율 0.391(8위), 최다 안타 127개(9위), 득점 91점(5위)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150타점 신기록”…디아즈·폰세 MVP 경쟁에 불붙다 / 연합뉴스
“150타점 신기록”…디아즈·폰세 MVP 경쟁에 불붙다 / 연합뉴스

투수 폰세는 이 날도 대기록을 새로 썼다. 한화의 코디 폰세는 탈삼진 242개로 2021년 미란다의 기록(225개)을 훌쩍 넘어섰다. 다승 17승, 평균자책점 1.85, 승률 0.944까지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넘어 KBO리그 역대 3번째 공식 4관왕 등극을 목전에 뒀다. 다승 2위 와이스가 추가 승리를 올리지 못한 사이, 트로피는 점점 폰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SSG 앤더슨이 240탈삼진으로 2개 차까지 따라붙으며 남은 경기의 마지막 한구까지 승부는 예측불허가 됐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4경기, 남은 시간은 역사의 주인공을 가르는 무대다. 디아즈는 외국인 첫 50홈런이라는 더 큰 기록에 도전할 준비를 끝마쳤고, 폰세는 탈삼진 1위 경쟁의 불씨를 끝까지 이어간다. MVP 표심 역시 투수와 타자, 그리고 삼성의 최종 순위 등 복수 변수에 달렸다. 최근 20년을 통틀어 2001년 이승엽·신윤호, 2015년 테임즈·박병호의 치열한 투표 경쟁과 비교될 만큼 뜨거운 승부다.

 

팬들은 눈앞에서 새로운 이정표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휩싸였다. MVP는 정규시즌 종료 뒤 취재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지난해 KIA 김도영이 101표 중 95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도 디아즈와 폰세 모두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우리는 거듭되는 진기록 앞에 한 시즌의 무게와 값진 순간을 동시에 마주한다. 남은 경기는 곧 KBO리그의 또 다른 역사가 되고, 팬들은 대구와 전국을 떠도는 환희의 함성 속에서 ‘진짜 MVP’의 탄생을 기다린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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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폰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