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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입에 가을이 물든다”…청송사과축제에서 느끼는 전통과 체험의 향연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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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이면 청송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사과 산지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전통과 체험이 어우러진 지역 축제의 일상이 됐다. 청송사과축제가 열리는 용전천 일원에는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사과의 계절’을 만끽하러 모여든다.

 

축제 첫날, 사과난타며 사과 선별 로또 같은 이색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웃음꽃을 피우고, 어른들은 개막식과 소헌왕후 추모 헌다례에서 전통의 품격을 다시 만났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청송사과축제는 제28회 청송문화제와 함께 열려, 퍼레이드에서부터 전국고교장사 씨름대회, 인기 가수 공연과 불꽃놀이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시간표를 펼쳐 보였다. SNS에는 “사과로 이렇게 다양하게 놀 수 있다니”, “온 가족이 즐거워지는 축제”라는 현장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청송군
출처=청송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축제가 열리는 일자에는 지역 상권이 평소보다 활기를 띠고, 사과 관련 제품 매출도 함께 오르는 흐름이 포착된다. 청송군 윤경희 군수는 “청송사과의 우수성과 가공품, 사과 요리를 모두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계절”이라고 축제의 의미를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로컬 축제의 본질은 전통을 맛보고, 직접 체험하며 삶의 리듬을 바꿔 보는 데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기자가 축제장을 걸으며 느낀 건 단순히 지역 이벤트가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본인만의 속도로 가을을 온전히 호흡하는 풍경이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 손잡고 난생 처음 사과 씨름도 해봤네요”, “예전엔 TV에서만 봤는데 여기 오니 진짜 가을이 온 것 같아요”라며 각자의 추억이 쌓여 간다. 이렇듯 청송사과축제는 한 해의 무르익은 수확을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일상에 작은 감동과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기회지만, 우리 삶의 계절은 이렇게 축제의 장에서 천천히 깊어지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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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축제#청송군#용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