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 폐렴구균 백신 무료 접종”…화이자, 프리베나20 도입 본격화
2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프리베나20’이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며, 국내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예방 전략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개발한 프리베나20은 올해 10월 1일부터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전국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된다. 업계는 이번 정책 변화를 ‘소아 감염병 백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발표에 따르면, 프리베나20은 총 2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포함하는 단백접합 백신이다. 기존 13가 백신(프리베나13) 대비 7종의 혈청형을 추가 확보해, 국내에서 발견 빈도가 높은 혈청형 10A 같은 신규 유형까지 포함한다. 프리베나20은 2023년 10월 국내에서 허가받았으며, 생후 6주 이상 모든 연령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및 폐렴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과학적 원리는 백신 내 단백질에 다수 혈청형 다당류를 결합(접합)시키는 기술로, 면역반응 유도력을 강화하고 영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연령층에서도 효과적인 항체 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2018~2021년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사례에서 프리베나20에만 포함된 10A 혈청형이 가장 높게 분리됐다. 또한 전체 감염 혈청형 중 프리베나20이 커버하는 유형이 51%를 차지해 기존 백신 대비 예방 범위가 넓어진다.
접종 방식은 생후 2, 4, 6개월 총 3회, 12~15개월 1회 보충(총 4회)로 기존 13가 백신과 유사하다. 이미 13가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아이는 프리베나20으로 교차 접종할 수 있고, 13가 백신으로 3회 접종을 마친 15개월~5세 미만 영유아는 2개월 간격 뒤 프리베나20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5세 이상 소아도 동일 조건으로 1회 접종할 수 있다. 특히 면역 저하자·만성질환자·인공와우 이식 등 고위험군의 프리베나20 무료 지원 연령이 기존 만 12세에서 18세로 확대됐다.
국내외 비교 시, 미국·유럽 등 주요국 역시 다가(多價) 단백접합 백신 위주로 소아 예방접종 정책을 전환 중이다. 신규 혈청형의 변동과 글로벌 감염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프리베나20의 혈청형 다양성, 접종 방식의 자유도 확대가 국내 감염병 예방 체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책·인증 측면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됨으로써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의 공식 검증을 거쳤고, 의료 현장에서는 급성 중이염·폐렴 등 소아 감염질환에 대한 조기 예방 효율이 기대된다. 다만, 접종 후 안전성 및 장기 효과에 대한 추가 데이터 확보, 기존 13가 백신과의 교차접종 전략 최적화가 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혈청형 다양화와 고위험군 연령 상향이 향후 소아 감염병 예방성과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백신 정책 변화가 실제 시장 현장에 얼마나 체계적으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