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도내 14개 시·군에 현수막”…정헌율 익산시장, 도지사 출마설 속 내로남불 논란
정치

“도내 14개 시·군에 현수막”…정헌율 익산시장, 도지사 출마설 속 내로남불 논란

신유리 기자
입력

추석을 앞두고 전북 정가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관내를 넘어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명절 인사 현수막을 일제히 내건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지사 출마설과 맞물린 '내로남불' 비판이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있다. 정치인의 명절 현수막은 흔한 풍경이지만, 본인 관할을 벗어난 대규모 게첩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익산시와 정헌율 시장 측은 지난 21일 전주, 순창, 남원 등 전북 곳곳 주요 도로변과 비공식 게시대에 ‘고향의 정이 가득한 한가위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다수 설치했다. 한 관계자는 “도내 14개 시·군 모두에 현수막을 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출마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수막이 설치된 위치와 방식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상당수가 차량 통행이 빈번한 주요 도로변 등 공식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게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법적 절차 무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익산시는 5일 지역 정당에 ‘정치인 등 추석 명절 인사 현수막 행정 게시대 이용 안내’ 공문을 발송하며,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라 반드시 신고·허가 후에만 현수막을 설치해야 하며, 게시대 외 부착 현수막은 즉시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명절 인사 현수막은 선거법상 정책 홍보물로 간주되지 않으나, 도로변 현수막 관리·단속 권한은 각 지자체에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정헌율 시장이 관외에서 적법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 본인 시정 방침과 달리 타 시군에서는 관행대로 현수막을 다수 내건 점은 정치적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익산시의회 손진영 의원은 “익산시가 명절 현수막 난립 문제로 신고제를 도입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정헌율 시장 스스로는 타지역에 무분별한 현수막을 걸었다”며 “의도가 무엇이건 내로남불 소지를 피할 수 없고, 현행법 위반 소지 역시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며 도지사 출마설에 힘이 실린 정헌율 시장의 현수막 전략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북 지역 내 정치적 견제와 지자체 차원의 현수막 단속 문제도 동시 부각되고 있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헌율#익산시장#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