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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발현 단백질도 잡는다”…GC녹십자, 세포주 개발 전략 공개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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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발현성 단백질 생산을 위한 신규 세포주 개발 기술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병목 현상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GC녹십자가 국제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차세대 세포주 개발 플랫폼은 신약 개발 과정의 필수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 플랫폼이 단백질 기반 치료제 시장에서 ‘생산 효율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26일 열린 'KSBB-AFOB 콘퍼런스 2025'에서 발현이 어려운 단백질(Difficult-to-Express Proteins, DTEPs)의 생산 문제를 해결할 세포주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의 산학연 바이오 전문가 약 3000명이 참석해 '지속 가능한 바이오 경제'라는 의제로 신기술을 공유했다. 발표에서 GC녹십자는 단일세포 클로닝(개별세포 선택·증식) 기술로 세포주의 균질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최신 자동화 생산장비(마이크로 바이오리액터)와 체계적 단백질 특성 분석 시스템을 발판으로 난발현 단백질 생산 효율을 증가시킨 전략을 내세웠다.

핵심은 세포주 선발부터 단백질 구조·기능·활성까지 조기에 정밀 평가하고 설계에 반영하는 '통합형 공정'이다. 기존에는 복잡한 구조나 낮은 발현률로 인해 DTEP 제조 공정이 불안정하고 생산 비용이 높았다. 이번 플랫폼은 해당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화 장비로 반복 실험 효율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장시간 배양 평가 데이터까지 확보해 산업용 신약 소재의 대량생산 신뢰도를 높였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처럼 생산성 향상 및 품질 안정화 전략은 바이오 제약사들이 항체·효소·치료용 단백질 등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 방식보다 단일 세포 규모에서 발현 균질성과 대량생산 노하우가 축적되면 바이오신약의 상용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 측면에서, 미국·유럽의 일부 선진 바이오텍 기업도 유사한 자동화 기반 개발법을 도입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자체 기술 신뢰성 입증을 위해 장기 배양 안정성 실험 및 발현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개발 플랫폼 수출과 글로벌 협력 확대도 겨냥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첨단 세포주 개발에는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과 품질관리 기준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식약처에서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적용하는 품질관리 기준(GMP)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발현·고효율 세포주 기술 확보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입의 핵심”이라며 “결과적으로 기술력뿐 아니라 데이터 신뢰성과 규제 표준 부합이 산업 성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세포주 개발 플랫폼이 실제 신약 소재 시장과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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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난발현단백질#세포주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