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증시, 인플레이션 완화에 ‘완만한 상승’”…나스닥과 테슬라 강세 주도

박지수 기자
입력

현지시각 26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 초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는 인플레이션과 소비 지표 안정세에 힘입어 모두 소폭 오름세로 출발하면서, 시장의 위험선호도 회복 움직임을 시사했다. 최근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개인소득·지출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모습이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경기와 인플레이션 균형에 있었다. 개장 전 발표된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헤드라인 2.7%, 근원 2.9%로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개인소득(+0.4%), 개인지출(+0.6%) 역시 각각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소비 모멘텀은 유지되면서도, 물가 압력이 과도하게 확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 안도감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는 "점진적 완화 기조는 이어가되, 급진적인 금리 인하에는 아직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 같은 거시 환경 속에서 개별 종목 흐름은 차별화됐다. 테슬라는 1.25% 상승하며 시가총액 확대를 이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클라우드·플랫폼 대형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07%, 0.62% 하락해 IT 대장주의 엇갈린 흐름이 연출됐다. 장초반 ETF,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에서도 테슬라 강세 ETF가 2.49% 급등해 모멘텀 추종 심리가 뚜렷이 나타났다.

 

환율 영향 역시 시장에 변수로 작용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1,410.5원으로 전일 대비 1.5원 상승했다. 환차익 거래 및 달러표시 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투자자들의 환헤지 전략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16.22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및 주요 ETF도 소폭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완화된 리스크 온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서학개미의 자금 유입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61조 5,040억원으로 직전 집계일 대비 7,059억원 증가했다. 테슬라와 관련 레버리지 ETF에 대규모 매수가 유입되고, 반면 엔비디아·팔란티어·애플 등은 미세한 보관금액 감소가 감지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당일 장초반 테슬라 강세, 엔비디아 약세 등과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전문가들은 "직전 집계일 보관금액이 확대된 종목군에는 당일 강세 모멘텀이 유입되기 쉽다"면서도, "보관금액은 시차가 존재해 단기 과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신들도 시장의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와 미국 소비의 견고함이 증시 안정의 축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빅테크 내 종목별 차별화가 극명해지면서, 지수 추종보다 알파 선별 전략이 중요해진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등의 추가 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이 단기 랠리의 강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근원 PCE가 아직 3% 부근에 머무르는 만큼,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할 접근과 다양한 바스켓 포트폴리오가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번 뉴욕증시 흐름이 완화적 인플레이션 프레임과 한국 투자자의 구조적 자금 유입이 교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제사회는 향후 금리 경로와 미중 빅테크 주가 흐름의 연동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