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달러 933.72원 기록”…국내 환율, 오후 들어 상승 전환
호주 달러 환율이 10월 23일 오후 국내 시장에서 930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하나은행 고시 환율에 따르면 호주 달러(AUD)는 1달러당 933.72원(14시 29분 기준)으로 전일보다 3.55원(0.38%) 올랐다. 오전 한때 927원대에서 소폭 등락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 934.46원까지 고점을 찍은 뒤 933원대에 안착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 달러 강세 기조와 함께 국내 외환 수급 및 투자자 심리 변화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현찰 기준 살 때 952.11원, 팔 때 915.33원에 거래됐으며, 송금시에는 보낼 때 943.05원, 받을 때 924.39원에 형성됐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 환율(USDAUD)은 1.5408로 전일보다 0.0002포인트(0.01%) 올라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통화 변동성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율 민감도가 높은 상태다.
윤석환 하나은행 자금운용팀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원화 약세와 주요 통화 간 상대적 강세가 맞물려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주요국 금리 결정, 국제 유가 변동 등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당국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일방적인 쏠림 현상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달러 환율은 올 들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크고 작은 등락을 반복해왔다. 이번 930원대 고점은 1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및 국제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예고된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