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단독 질주”…OCA 의장 선거, 태풍의 눈→아시아 스포츠 균열 예고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다시 펼쳐지는 아시아 스포츠 외교의 선택지, 올림픽을 꿈꾸는 이들의 시선이 내년 1월 타슈켄트로 쏠리고 있다. 78세 라자 란다르 싱 전 의장이 떠난 자리를 두고,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유력 단독 후보로 나서면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기대된다. 차기 OCA 의장은 2028년까지 싱의 남은 임기를 책임지게 되며, 그 결정의 무게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OCA 집행위원회는 제46차 총회를 내년 1월 2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까지 조안 위원장 이외 다른 후보는 알려지지 않아, 단독 당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거론된다. 조안 위원장은 31일까지 이어지는 후보 접수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져, 선거 판도를 사실상 압도하고 있다.

특히 조안 위원장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의 아들로,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서는 성화 채화대사로 활동한 바 있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편, 국내외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카타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카타르는 2006년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 2022년 FIFA 월드컵, 2024년 세계수영선수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잇달아 치러오며, 걸프 지역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국가다.
OCA의 의장 선출은 단순히 지도부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중동 스포츠 외교의 서열 재편과 함께 아시아 내 역학 구도에 새로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조안 위원장이 선출될 경우, 2028년까지 이어지는 잔여 임기 동안 카타르 중심의 외교 행보와 올림픽 유치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OCA 총회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올림픽 무대를 꿈꾸는 각국 스포츠인의 의지가 타슈켄트에 모이며, 그 현장에는 묵직한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