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중 협력 기대감 고조”…김동연 지사, 경기도 AI 기업과 중국 현지 교류 강화 시사
정치와 산업이 만나는 접점에서 경기도 AI 기업들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중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협력 시그널을 쏘아올렸다. 중국의 AI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경기도 대표 단체도 구체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AI 리더스 9개 기업 대표단이 중국 충칭시와 상하이시의 AI 선도기업을 방문했다. 현지 일정에서 이들은 세븐스 로보틱스, 텐센트 등 중국 내 대표 기업들과 만남을 갖고 공동 협력의 실마리를 모색했다.

이남희 하이퍼놀로지 대표는 “세븐스 로보틱스 부사장과 위챗을 통해 직접 제품소개서를 주고받기로 했고, 한국 진출 의지도 전해들었다”고 밝혔으며, “교류하지 않는 문화는 도태된다는 점을 현장에서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 장승현 AI사업본부장은 “중국 내에서도 당사의 문서 기반 데이터 기술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웍스 윤석원 대표는 “경기도가 AI 주요기업들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며, “중국 시장에서 기술 수준, 시장성, 실질적 협력 방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소프트웨어에 강한 판교 기업과 하드웨어 역량이 뛰어난 중국 기업이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보안 분야 등 참여 기업들도 충칭시 량장신구와 상하이시 현장을 둘러보며, 중국과의 AI 분야 협력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충칭시와 판교 등 경기도 내 6개 AI 클러스터 간 상호 협력을 공식 제안했고, 후펑화 충칭시장은 이에 동의 입장을 밝히며 긍정적 답을 내놨다.
행정부와 산업 현장의 만남이 국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신영호 이니텍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중국 현황을 면밀히 체감했고, 구체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지 기업 세븐스 로보틱스의 경우 이미 6천여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정부와 연계된 잠재 협력처가 30만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병 경기도 AI 국장은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글로벌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경기 AI 리더스와 중국의 실질적 교류가 향후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행정안전부와 아마존웹서비시즈에서 전략사업을 주도한 이력을 바탕으로 AI 국제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과 클러스터 기반 협력의 외연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정치권과 기업계의 교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AI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한중 경쟁과 협력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