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수비, 빛난 김담희”…한국 U-16, 대만전 추격→83-88 패배의 여운
초반의 선두 기세가, 어느새 잦아든 숨결로 변했다. 말레이시아 스름반 체육관에 울려 퍼진 치열한 응원 속에서, 16세 이하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를 누볐다. 김담희의 집념이 25점 16리바운드라는 기록으로 남았으나, 역전의 실마리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대만과의 숨 막히는 승부, 대표팀은 83-88로 패하며 아시아컵 첫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한국이 1쿼터부터 24-20으로 앞서며 희망을 쌓는 듯했다. 하지만 수비가 흐트러진 2쿼터, 집중력이 흔들리며 대만에게 연달아 35점을 내주었다. 전반을 35-55, 20점 뒤진 채로 마친 대표팀은 벤치와 관중석 모두 조용한 분투를 이어가야 했다.

후반전은 침묵을 깨려는 의지의 흐름이었다.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김담희가 자유투 연속 성공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그 점수 차는 어느새 81-83까지 좁혀졌다. 박지아의 자유투가 이어지며 83-85까지 도달했지만, 마지막 14초를 채 못 넘기고 대만의 쐐기 득점이 더해졌다. 패색이 짙던 순간에도 대표팀의 손끝엔 결코 포기 없는 에너지가 깃들어 있었다.
수치가 말해주듯 김담희의 25점 16리바운드는 대표팀의 버팀목이었다. 한예담이 19점, 김지민이 15점을 더하며 점수판을 완성했다. 실패와 성장은 늘 한 몸에 깃든다. 다음 경기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다.
경기 후,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땀은 스름반 체육관을 맴돌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 순간을 위해, 누구보다 값진 오늘이었다. 한국 여자농구 U-16 대표팀의 아시아컵 2차전은 23일 호주를 상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