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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결승 꿈 이뤘다”…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 뜨거운 질주→세계선수권 7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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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결승 꿈 이뤘다”…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 뜨거운 질주→세계선수권 7위 감동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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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값진 순간,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 선수들의 손끝에 한국 수영 대표팀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실렸다. 싱가포르 아레나를 가른 물살 위, 백스트로크 시작과 함께 차분히 이어진 릴레이는 황선우의 자유형 마지막 스퍼트로 절정에 이르렀다. 관중의 숨죽인 응원 속, 대표팀은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에서 3분32초32의 기록으로 당당히 7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출전한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한국 역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기록을 더했다. 이주호가 배영 100m 53초83, 이어 평영 구간 최동열이 59초57, 접영 김영범이 51초15를 기록했고, 앵커 황선우가 자유형 47초77로 마무리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준결승에서 8위였던 대표팀은 결승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기록도 0.22초 단축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 세계선수권 7위 기록 / 연합뉴스
“사상 첫 결승 진출”…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 세계선수권 7위 기록 / 연합뉴스

특히 이날 결승전에는 러시아 중립선수가 3분26초93으로 금메달, 프랑스가 3분27초96으로 은메달, 미국이 3분28초62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대표팀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한국 기록인 3분32초05에 0.27초 뒤졌으나,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8개국 중 7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새겼다.

 

아시아에서는 오직 한국만이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는 중국을 0.15초 차로 앞서며 결승 진출권을 차지했다. 주요 경쟁국 중국은 3분32초69로 9위에 머물며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결승 무대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아시아 팀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 성과는 단체전 종목에서 한국 남자 수영의 성장 궤도를 보여준다. 이미 남자 계영 8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첫 결승 진출의 신화를 쓴 바 있고, 이후 2023 도하 대회에서는 은메달 획득까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10개의 결승 레이스를 펼치며, 김우민의 자유형 400m 동메달과 지유찬의 자유형 50m 아시아 신기록 등 의미 있는 결과가 이어졌다. 조현주와 이주호 역시 각각 여자 자유형 200m, 남자 배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써내며 빛을 더했다.

 

물살 위에서 마주한 순간의 무게, 그 안에서 서로를 독려하며 한계를 밀어낸 네 명의 청년은 자신의 이름 뒤로 한국 수영의 역사를 단단하게 쌓아 올렸다. 이제 대표팀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의 기록은 오는 202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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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혼계영400m대표팀#황선우#세계수영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