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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로 운명 갈렸다”…아칸소 챔피언십, 악천후 여파→공식 대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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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로 운명 갈렸다”…아칸소 챔피언십, 악천후 여파→공식 대회 무산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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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이어진 비, 잦아들지 않은 번개, 그리고 무거운 침묵.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결국 18홀만을 남긴 채 멈췄다. 선수들도, 팬들도 간절하게 대회를 기다렸지만, 대지 위를 짓누른 악천후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었다. 공식 기록조차 남지 않은 이채로운 하루가 씁쓸하게 지나갔다.

 

피너클 컨트리클럽에는 환호보다는 우산이 더 많았다. 대회 조직위와 LPGA 투어 측은 끝내 정상 경기를 단념했다. 22일 대회 최종일마저 거센 비와 번개로 연기와 취소가 반복됐고, 결국 1라운드 결과만 남긴 채 대회를 마감했다. 공식 인정은 포기된 셈이다.

“18홀로 축소 종료”…아칸소 챔피언십 악천후에 공식 인정 불발 / 연합뉴스
“18홀로 축소 종료”…아칸소 챔피언십 악천후에 공식 인정 불발 / 연합뉴스

경쟁도 기록도 어그러졌다. 총상금 30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결국 절반인 150만달러만 상위 65위까지 분배된다. 모든 출전 선수 144명에게는 위로의 의미로 각각 3천500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관중들이 가장 주목한 이소미는 1라운드에서 64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으나, 이번 결과는 공식 입상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세라 슈멜젤와 가쓰 미나미가 나란히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CME 포인트도 따라붙지 않는다.

 

대회와 악연은 2007년 첫 번째 대회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당시에도 악천후로 인해 단 1라운드로 종료됐고, 아마추어로 출전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1위에 올랐지만 우승 명단에는 이름이 남지 못했다. 올해 은퇴를 선언하며 마지막 무대를 떠나려던 루이스의 소망도 이번에 다시 한 번 빗속에 스며들었다.

 

아칸소의 하늘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다른 하루를 선사했다. 기록되지 않은 도전, 의미를 남긴 하루. LPGA 투어의 여정은 계속된다. 이번 대회 현장은 9월 22일 새벽,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아쉬운 뒷모습을 남긴 채 끝났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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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챔피언십#이소미#스테이시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