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실익 앞세운 국정철학”…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서 외교안보 노선 고백→정파 비판 속 중도 강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외교안보 노선을 명확히 밝히며 정치적 관심을 모았다. 이종석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자주파’ 또는 ‘동맹파’ 분류에 선을 그으며 실익에 기반한 현실주의적 태도를 강조했다. 현재의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신념과 유연함의 경계가 어디인지, 묵직한 화두가 던져진 순간이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과거 이종석 후보자가 ‘자주파’로 불려온 배경을 짚으며 노선의 진짜 지향점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종석 후보자는 “20년 전에도 보수 쪽에서는 자주파라 비난했고, 진보 쪽에서는 동맹파라고 비난했다”며 “나는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실익을 따라왔을 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자동파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붙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직접 설명했다.

이종석 후보자는 외교 현장에서의 실제적 경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시절 주한 미국대사 면담 논란에 대해 “처음에는 자주 만나지 않았지만, 외교부 요청에 따라 자주 만난 것”이라며 이는 외교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외교 실무자 입장에서 각 조치가 국익과 실무 효율에 따라 이뤄졌음을 피력했다.
특히 글로벌 정세 속에서 한미동맹과 한국의 자주적 대북관계 설정의 균형점을 묻는 질문에, 이종석 후보자는 “오늘날 세계에서는 협력이 핵심이고, 한미동맹이 가장 기본적 바탕”이라며 “그 위에 한미일 협력,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리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드러낸 노선과 태도는 앞으로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새로운 면모와 철학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는 후보자의 답변과 국정철학에 대한 추가 질의를 이어가며, 국가안보 라인 재정비에 더욱 치밀한 논의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