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툭하면 시말서, 계약종료 통보”…런던베이글뮤지엄 근무환경 실태 폭로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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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 환경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직한 직원이 시말서 작성 강요와 반복된 단기 계약, 직원 비하성 호칭 등이 관행적이었다고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며, 회사의 조직 운영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사건은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회사 제공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유족 측은 고인이 주당 약 80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과로사를 의심하고 있다. 추가로, 회사가 자료 제공을 거부하며 공식 입장을 명확히 내놓지 않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런던베이글뮤지엄

폭로글을 올린 전 직원 A씨는 “근무 중 사소한 실수도 시말서를 써야 했고, 누적 횟수가 많으면 본사에서 추가 교육을 받아야 했다”며 근무 환경의 압박감을 전했다. 또 “3개월 단위로 계약을 쪼개다 업무상 실수가 생기면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료 중에는 11개월 근무 끝에 ‘강등’ 조치 통보 뒤 쫓겨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근무 태도 외에도 직원 호칭과 대우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A씨는 “본부장이 직원 이름 대신 ‘저기 반바지’, ‘노랑머리’ 등 외모로 불렀다”고도 언급했다.

 

유족 측은 “회사 측에서 관련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초과근로 기준(주 14시간 초과)이 주 52시간 근로제 한도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28일 공식 SNS에 “유족과 고객께 깊이 사과드린다. 유족이 받을 상처와 실망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직원 보호를 위한 근로 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기 계약, 시말서 남용 등 열악한 인사 관리가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하며,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한국 서비스업 노무관행의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문제의 조직 문화와 초과근로 실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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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과로사#시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