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실화탐사대, 상가 물소리 속 엄마의 의혹”…수도 요금 폭증 미스터리→침묵 가른 가족의 그림자

김태훈 기자
입력

조용한 상가 복도에 작은 발소리가 이어지던 순간, ‘실화탐사대’는 일상의 균열을 집요하게 포착했다. 익숙한 공간 안에 퍼진 낯선 긴장, 불어난 수도 요금과 반복적으로 드나드는 아이 엄마의 모습은 상가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았다. 환한 움직임 사이, 어느새 본능처럼 스며든 의심과 걱정이 서로의 시선에 그늘을 드리웠다.

 

제작진이 CCTV 행적을 하나씩 삽으로 캐듯 따라가며, 아이 엄마와 네 명의 아이들이 상가 문을 열 때마다 일상이 흔들렸다. 이따금 쉬어가는 그들의 순간에는 익숙함과 경계심이 동시에 엿보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가족의 그림자처럼, 밝혀지지 않은 불안이 공기처럼 흩어졌다. 엄마의 숨 가쁜 행보, 그리고 식지 않은 주민들의 궁금증은 수도 바늘이 흔들릴 때마다 더 짙어졌다. 나지막이 이어진 “아이들을 보호해야 했다”는 목소리와 불확실한 두려움이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수도 요금 급증 뒤의 진실”…실화탐사대, 아이 엄마 미스터리→불안한 가족의 그림자 / MBC
“수도 요금 급증 뒤의 진실”…실화탐사대, 아이 엄마 미스터리→불안한 가족의 그림자 / MBC

또 다른 실화의 무대는 ‘최선생’의 이름 아래에서 펼쳐졌다. 명문대학교 출신, 대형 학원 경력,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과외 제안에는 믿음과 기대가 실렸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변명과 선입금 요청, 반복된 연락 두절 끝에 실체 없는 프로필만 남았다. 진실을 좇은 취재는 최선생이 자랑했던 학력과 경력이 모두 실체 없는 거짓임을 밝혀냈다. 2년 전 같은 수법으로 생겨난 피해 사례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자, 그 뒤에는 대부업, 도박, 형사 합의와 같은 깊은 어둠이 배어 있었다.

 

상가를 맴돌던 낮은 물소리와 아이 엄마의 그림자, 그리고 사라진 남자의 파편 난 약속은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을 질문을 던졌다. 진실에 다가가는 조금은 어려운 발걸음, 작은 용기가 서로를 매만지는 밤. ‘실화탐사대’는 오늘 밤 9시, 불안과 의혹, 그리고 상처 너머의 가족 이야기를 더 깊이 조명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실화탐사대#수도요금#아이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