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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 사업 매각 검토”…히타치, 인수전 촉발과 아시아 가전시장 재편 전망
국제

“백색가전 사업 매각 검토”…히타치, 인수전 촉발과 아시아 가전시장 재편 전망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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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5일, 일본(Japan) 도쿄에서 히타치제작소(Hitachi)가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사업의 매각을 적극 검토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결정은 동아시아 가전업계에 구조적 변화를 몰고 올 사안으로, 삼성전자 등 잠재적 인수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산업 구조 개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본 전통 가전 브랜드의 매각 움직임이 글로벌 경쟁 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연매출 3천676억 엔 규모의 백색가전 사업인 ‘히타치 글로벌라이프설루션스(GLS)’를 중심으로 인수의향을 복수 기업에 타진했으며, 최근 몇 년새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히타치는 철도·송배전설비·정보통신(IT) 서비스 등 B2B 중심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장기 수익 창출 모델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냉장고·세탁기 등 소비자 대상 백색가전은 인수 후 디지털 부가가치 확대가 쉽지 않아, 이익 극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매각 추진의 근거로 부상했다.

히타치, 백색가전 사업 매각 검토…‘삼성전자’ 등 인수 의지 주목
히타치, 백색가전 사업 매각 검토…‘삼성전자’ 등 인수 의지 주목

일본 가전 시장에선 이미 산요전기, 도시바, 샤프 등이 백색가전 사업을 해외에 매각했고, 파나소닉홀딩스까지도 가전사업 철수 가능성을 검토하며 업계 전반이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히타치 역시 2021년 해외 가전사업과 히타치금속 매각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히타치 등 전통 브랜드가 가전 사업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 접점 및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음에도, 갈수록 경쟁 심화와 이익 감소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부상은 일본 내 경쟁 심화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아시아 기업들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 등 주요 일본 언론들은 “기업용 서비스가 주력인 히타치에 소비자 브랜드 전략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히타치의 백색가전 매각이 차세대 가전 시장의 주도권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M&A 성사 여부에 따라 아시아 가전업계 경쟁 구도가 다층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쓰비시UFJ증권 관계자는 “인수 주체의 사업 역량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의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주요 인수 후보들의 실제 입찰과 히타치 내부 결정 절차가 시장 변동성의 변수로 꼽힌다.

 

이번 매각 추진이 아시아 가전 시장의 구조 개편과 글로벌 기업 간 세력 균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히타치의 최종 결정과 인수 기업의 향후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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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삼성전자#일본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