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12,660원, 23.87% 급등”…시진핑 방한 기대감에 K-뷰티 테마주 강세
한국화장품 주가가 10월 30일 오후 3시 기준 12,660원(23.87%↑)까지 치솟으며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11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논의와 맞물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집중되면서 K-뷰티가 증시 테마의 중심에 섰다. 전문가들은 정책 호재와 수출 회복세가 단기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와 실적 뒷받침 여부를 함께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한국화장품은 전일 10,220원 대비 2,440원(23.87%) 오른 12,66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13,080원)에 근접했다. 지난 한 달간 주가 흐름은 K-뷰티 수출 호조와 중국 관련 수급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정세에서 급반등한 국면이다. 최근 6거래일 중 3거래일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 우위를 보였고, 특히 10월 27일에는 6만8,000주를 사들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잇따른 기관·개인의 적극적 거래로 테마주 성격이 부각됐다.

시장은 K-뷰티 산업의 구조적 강점과 당면한 중국 리오프닝 테마를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9월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해, 기존의 중국 편중에서 미국·동남아시아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방한 등 한중관계 정상화 기대가 직접적인 트리거로 작용했다”며 “단기 모멘텀 집중에 따른 과열 신호도 병존한다”고 전했다.
한국화장품은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강화, 디지털 유통채널 확대 등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매출 928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 ROE 16.44%로 건전성 개선 기조를 보이나, 업계 평균 대비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2025년 실적 전망치 부재로 테마성 상승의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비교 기업 대비 주가 상승률 면에서도 한국화장품은 에이피알(5.65%), 아모레퍼시픽(1.24%), LG생활건강(보합), 코스맥스(-0.98%)를 압도했다. 외국인 보유비율(0.97%)은 업계 평균보다 낮아, 향후 추가 수급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테마장세에서 주가 변동폭이 커진 만큼, 정책 이벤트 수혜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신중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 성장을 위한 신제품 개발, 브랜드 파워 경쟁, 유통 효율화 등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공식 방문 일정과 한한령 완화 정책 발표 등 후속 조치에 금융투자자 이목이 쏠려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외교 이슈의 불확실성, 고평가 논란 등을 감안하면 무리한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 시 실적 확인 등 기본 체력 진단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향후 화장품업종 주가의 지속적인 반등 여부는 한중관계 회복과 수출 성장세 유지, 이익개선 등 실질 지표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