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IPO, 17억 달러 조달 유력설”…인도 시장 회복세에 4분기 상장 재점화→글로벌 투자 시선 쏠려
6월의 햇살이 내리쬐는 안드라프라데시 스리시티, 이른 아침 공장 부지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한때 멈춰선 듯했던 시간은 LG전자 인도법인의 IPO 재추진 소식과 함께 다시 힘차게 흐르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본이 들끓는 인도 증권가 골목골목에도, 희망과 긴장, 계산과 전략이 교차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한 차례 멈춘 IPO 여정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9월 경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재제출이 예고됐으며, 시장이 허락한다면 4분기 정식 상장도 가능할 조짐이다. 목표는 크다. 최대 17억 달러, 인도 증권시장에서도 손꼽힐 대형 자금 유치가 현실이 될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예민한 촉각이 여기에 쏠린다.

IPO 추진의 배경에는 인도 시장의 역동성, 그리고 글로벌 가전시장의 거센 변화가 있다. 사전 상장 계획이 한차례 만난 고비, 4월의 변동성과 침체 속에서 일시 중단된 것은 다름 아닌 불확실성 앞에서의 신중함이었다. LG전자 본사는 “최종 결정은 시장 환경과 사전 수요 예측에 달렸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정교한 판단의 수위를 드러냈다.
실적 개선은 재도전의 든든한 동력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는 “공정 가치와 시너지 극대화 가능성을 신중히 점검 중이며, 인도법인 실적 개선이 꾸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5월 들어 8천400억 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로 스리시티 제3공장 공사를 재개한 사실은, 향후 성장 의지의 또 다른 방증이다.
인도 증시는 긴 암흑 터널 끝에서 스스로를 반등시켰다. 1분기의 침체를 극복하고, 주가지수 ‘NSE 니프티 50’이 3월 이후 12%나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IPO 대기열에도 10억 달러 이상 규모 기업들이 잇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LG전자 인도법인 사례는 이 긍정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제 한국과 인도 두 경제가 교차하는 지점, 그 한가운데서 번쩍이는 질문이 떠오른다. 글로벌 가전시장의 미래, 신흥국 증시의 상장 파도, 그리고 아시아 제조업의 강인한 진격이 맞물린 지금, LG전자는 어떻게 가치를 입증할 것인가. 한국-인도 경제 교류의 새로운 장은, 다시 한 번 지구촌 투자판도의 변곡점이 돼줄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