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81선 돌파”…삼성전자 3% 급등·외국인 순매수에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9월 22일 오전 삼성전자 강세와 뉴욕증시 기술주 랠리 영향으로 장중 3,481선을 뛰어넘으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 안팎에선 반도체 업종 수급과 글로벌 정상회의,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가 향후 시장 변동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2.35포인트(0.65%) 오른 3,467.59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481.96까지 올라 3거래일 전인 19일 기록(3,467.89)을 단숨에 경신했다. 지수는 장 초반 3,463.84로 출발한 뒤 외국인(1,413억 원)과 기관(1,281억 원)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503억 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422억 원 규모로 대거 매수에 나서는 등 위험 선호 심리를 드러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9원 오른 1,398.5원에 출발하며 외환시장 변동성도 이어졌다. 전일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와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연이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다음 달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란 기대감도 아시아 증시의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AI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0.24% 상승하고, 애플은 아이폰 17 판매 호조 기대에 3.2% 올랐다. 이같은 기술주 랠리가 반도체·전기전자 업종 강세를 이끌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대표주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소식에 3.14% 급등, 8만2,000원대를 돌파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23일 발표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을 앞두고 SK하이닉스(-0.14%) 등 일부 반도체주는 제한적 흐름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0.72%), KB금융(0.43%), 현대차(0.93%), HD현대중공업(1.01%), 두산에너빌리티(4.44%)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8%), 한화오션(-1.79%)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2.09%), 의료정밀(1.73%), 전기가스(1.47%)가 상승했고, 통신(-0.60%), 운송장비(-0.36%)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8.32포인트(0.96%) 오른 871.43에 거래되며 상승세다. 개인 투자자가 1,157억 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5억 원, 445억 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대장주 알테오젠은 미국 FDA 품목 허가 소식에 11.32% 급등했으며, 에코프로비엠(0.51%), 에코프로(0.50%) 등 이차전지주와 삼천당제약(10.13%), 레인보우로보틱스(1.29%)도 동반 상승세다. 반면 펩트론(-0.35%), 파마리서치(-1.68%), 에이비엘바이오(-1.66%), HLB(-0.88%) 등은 약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 특히 주목하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반도체 업종의 수급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반도체주 실적과 미·중 정상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가 단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실적 및 글로벌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재설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정책·금리·반도체 업황 등 주요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23일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과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 등 글로벌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