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완봉쇼 폭발”…삼성, 김영웅 쐐기포→kt 대파 11-0 대승
흐린 하늘 아래 수원의 케이티위즈파크, 양 팀 벤치와 관중의 숨죽인 응원이 6회말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후라도가 그라운드 한가운데에서 침착하게 공을 뿌릴 때마다, 원정 응원석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7회 첫 균형이 깨진 순간부터, 삼성은 단단한 투수전의 흐름을 끊고 공격에 불을 붙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6월 26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수원 원정경기에서 kt wiz를 11-0으로 완파했다. 선발투수 후라도는 9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기록으로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며 압도적 존재감을 알렸다. 후라도는 경기 내내 시속 150km에 근접한 직구와 라이브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초반 소형준과 후라도의 명품 투수전이 이어지며, 0-0 균형이 6회까지 지속됐다. 삼성은 7회초 김영웅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재현의 볼넷과 폭투까지 묶어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양도근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고, 경기 향방이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8회에도 무 사 1,2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우전적시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클라이맥스는 9회였다. 김영웅이 kt 불펜을 상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삼성의 대승 분위기를 완성했다.
kt wiz 선발 소형준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 타선은 경기 후반 공격 흐름의 집중력을 뽐내며 9회에만 8득점을 쌓아 올렸다. 김영웅은 9회초 쐐기 3점홈런을 포함, 팀 대승의 확실한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패를 끊고 리그 6위 자리를 지키며, 순위 싸움에서 재도약의 활로를 모색했다. 반면, kt wiz는 득점에 실패하며 분위기 반등 기회를 놓쳤다.
같은 날 대전에서는 SSG 랜더스가 1회부터 집중타로 한화 이글스를 9-3으로 눌렀다.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한화 류현진은 1회 5실점으로 KBO리그 첫 1이닝 선발 강판 수모를 겪었다. 창원에서는 박민우의 9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전을 8-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제치고 6연승을 달렸고, 부산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9-4로 꺾으며 4연승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2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은 다음 경기에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지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각 구단의 뜨거운 순위 경쟁과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그라운드는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