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점 집념의 공세”…이예림, 극적 반등 이끌며 현대건설→준결승 희망 불씨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의 긴장감 속, 현대건설은 집념과 팀워크로 다시 한번 살아났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응원 물결이 이어진 경기장 한가운데서, 이예림이 날카로운 스파이크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앞세워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내내 이어진 혈투 끝에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 3-2로 제압하며 준결승 문턱에서 희망을 놓지 않았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2(22-25 25-20 25-19 21-25 15-11)로 페퍼저축은행을 눌렀다. 이예림은 22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서지혜도 23점으로 화답했다. 김희진(14점), 나현수(12점) 등도 고루 활약을 펼쳤다. 결승 5세트에선 현대건설 특유의 끈기와 블로킹 라인이 진가를 발휘했다. 블로킹 득점에서 10-6으로 앞서며 흐름을 가져온 것이다.

페퍼저축은행도 포기하지 않았다. 박은서는 경기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현대건설 수비진을 흔들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에서 이적한 고예림 역시 과감한 날개 공격으로 14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타난 현대건설의 조직력이 결국 상대 벽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결장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성공률 34.69%를 기록한 이예림을 앞세워 팀의 2승째를 챙겼다. 이번 승리로 예선 2승 1패,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살아난 현대건설의 운명은 A조 마지막 경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판가름난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세 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삼키며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한편 빠른 템포와 수비 변환이 교차한 이번 경기는 두 팀 선수 각자의 표정만큼이나 치열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코트를 나서며 각자의 등을 두드린 선수들, 관중석의 박수는 실패와 승리에 얽힌 모든 감정의 흔적으로 남았다. 이예림과 현대건설의 집념이 빚은 승부는 9월 25일 오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감동의 순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