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관세 66% 중국 업체에 전가”…미중 무역 냉기류 심화→공급망 대혼돈 우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흐르는 긴장의 강물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다. 맑았던 듯 짙은 구름이 드리워지듯,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중국 공급업체에 관세의 최대 66%를 전가한 사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늠케 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한때 “관세는 우리가 짊어진다”던 미국 유통업계의 약속은 흐릿한 흔적만을 남긴 채 역사 뒤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유통 대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속에서 불어난 관세 부담을 소비자와 정치권 사이에서 저울질했다.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한 두려움, 정치권의 강경한 태도 아래, 소매업체와 중국 공급업체 간 긴장이 수면 위로 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업체 상당수는 “관세의 50~66%를 부담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일찍이 전체 관세를 스스로 감당하겠노라 합의했던 그 약속은, 중국 당국의 반발과 주문 일시 중단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새로운 협상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90일간 상호 관세를 한시적으로 대폭 인하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가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 관세 역시 125%에서 10%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 숨 돌릴 틈도 잠시, 연장 없는 “관세 휴전”의 끝은 또다시 100%를 넘는 세율의 칼날이 위태롭게 드리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운다. 협상이 교착에 머무르면서, 중국 공급업체들은 “다시 한 번 비용 폭탄이 닥칠 것”이라 우려하며, 불투명한 내일에 깊은 한숨을 내쉰다.
월마트를 중심으로 한 이번 관세 분담 재협상은, 미중 간 공급망 전체로 파문을 던진다. 공급 리스크와 무역 불안은 이제 두 나라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소비시장, 제조기지, 각국의 경제가 촘촘하게 얽혀 있는 만큼, 업계는 매 순간 치솟는 긴장과 불확실성, 그리고 예측 불가한 통상 환경을 응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의 갈림길 위에서, 또 한번의 일상은 조용히 뒤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