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인사청문회 증인 대립 심화”...국회 인사특위, 팽팽한 줄다리기→청문회 일정 표류

기약 없는 갈등의 장이 또다시 국회에 펼쳐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및 참고인 명단 채택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검증과 방어, 양측의 정치적 의도가 날카롭게 교차하는 가운데, 청문회의 향방에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자료제출 요구안은 의결했다. 그러나 청문회의 본질적 검증 열쇠이자 쟁점이 될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에서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회의 휴정 이후 밤늦게까지 비공개 협의를 이어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회의가 종료됐다. 이에 따라 추후 협의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김민석 후보자 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열릴 수 있다는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이번 대치의 중심에는 상호 불신과 정치적 계산이 명확하게 자리한다. 국민의힘은 불법정치자금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사인 강신성 씨와, 김민석 후보자와 금전 거래가 있었던 인물들까지 증인으로 부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나아가 후보자의 아들 유학자금 출처 등 가족 문제 논란에 대비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을 시 추가 증인 채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요구가 과도한 정치 공세이자 김민석 후보자 흠집 내기가 아니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청문회 도입을 둘러싼 의혹, 특히 ‘12·3 비상계엄’ 쟁점 질의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까지 포함된 증인 명단을 제출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양 진영은 본회의 자리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청문회 본질이 도덕성 검증임을 상기시키며, 가족까지 증인으로 부른 전례가 거의 없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간사는 민주당 측 증인 제안을 전 정부 흠집내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날 합의된 실시계획서에 따르면 인사청문회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열린다. 첫날에는 김민석 후보자의 모두발언 뒤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예정됐으며, 둘째 날에는 각 의원 질의와 후보자 답변, 증인신문(합의 시), 최종 발언까지 차례로 진행된다. 특위는 총 1천73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해, 총리실은 이에 따라 22일까지 자료를 마련해 제출할 예정이다.

여야 간 팽팽한 대립 속 청문회가 증인 없이 치러질 가능성, 혹은 막판 극적인 합의 여부에 정치권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일정에 따라 여야는 조율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며, 예정된 청문회 일정과 증인 출석 문제는 당분간 뜨거운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