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정, 트웰브에서 마동석 감싼 울림→생활 연기 역사의 새 지평 열다”
화사한 온기가 감도는 포장마차 한켠에서 예수정이 마동석을 맞이했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피어난 두 인물의 순간은, 일상 모든 위로의 원형처럼 시청자 가슴에 고요히 스며들었다. 웃음 짓던 입가엔 금세 깊은 연민이 내려앉았고, 한마디 따스한 말이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바꿔놓았다.
‘트웰브’ 첫 화에서 예수정이 연기한 금순은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소박한 인물로 등장했다. 마동석이 맡은 태산은 천사의 신비로운 정체성을 지닌 인물이다. 금순은 태산이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인간이며, 위기 속에서 서로를 구했던 지난 인연을 이어온다. 예수정은 친근한 말투와 꾸밈없는 표정,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평범한 듯 특별한 위로를 전했고, 마동석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부드럽게 감쌌다.

생활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 이 장면은, 강렬한 판타지와 생활 속 감정이 촘촘히 교차하는 ‘트웰브’의 핵심 매력을 부각시켰다. 마동석이 연기한 태산은 나이를 알 수 없는 호랑이 천사의 모습으로, 금순에게만 허물없이 다가온다. 예수정은 태산을 ‘아저씨’라 칭하는 현실적인 호칭과 속내를 꺼내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극에 진솔한 온기를 더했다.
‘트웰브’가 내세우는 동양 12지신의 신화적 세계관 한가운데에서, 예수정은 일상에서 만날 법한 모습과 자연스러운 감정선으로 인간미를 이끌어낸다. 판타지와 현실을 잇는 다리, 신화와 인간적 삶을 교차하는 접점이 돼 드라마의 생명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작은 손짓과 절제된 호흡, 스치는 눈빛이 모여 진짜 삶의 감도가 전해졌다. 오랜 연극과 드라마, 영화에서 다져온 단단한 내공이 이번 ‘트웰브’에서 응축된 순간이었다.
예수정과 마동석의 만남은 ‘트웰브’ 첫 회부터 색다른 울림을 남겼다. 환상적 긴장과 현실적 감정이 어우러지며, 누군가의 평범한 위로가 얼마나 큰 안식이 되는지를 보여줬다. ‘트웰브’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며, 각 회는 방송 직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