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5%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에 3,400선 하락 마감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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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6일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2% 넘게 하락하며 3,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 환율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통상환경과 금리 흐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거래를 마쳤다. 3,400선이 무너진 것은 10거래일 만이며, 8월 1일 정부 세제개편안 여파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2,787조5,207억 원으로, 하루 새 70조1,136억 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2.5% 급락…3,400선 하락 마감‧원화 환율 1,412원대 기록
코스피 2.5% 급락…3,400선 하락 마감‧원화 환율 1,412원대 기록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8억 원, 4,888억 원 규모로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은 저가 매수세로 1조97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405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3.25% 내린 8만3,000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는 5.61% 급락해 33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46%), 현대차(-1.15%), 카카오(-6.17%) 등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NAVER(0.98%), 셀트리온(0.06%)은 소폭 상승했다.

 

전체 931개 코스피 상장기업 중 779곳(84%)이 하락 마감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줬다. IT(-8.79%), 전기전자(-3.82%), 건설(-2.79%) 등 주요 업종도 대부분 약세였다.

 

환율은 전일 대비 11.8원 오른 1,412.4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급등 역시 외국인 이탈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코스닥도 17.29포인트(2.03%) 내린 835.19로 4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36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기관이 각각 808억 원, 87억 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 2차전지 관련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4,870억 원, 코스닥은 7조9,370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7조3,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2분기 GDP 확정치 상향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및 투자 발언 등 대외 리스크가 지수 급락 배경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건설 공장 의약품 100% 관세 시사, 한국 투자 ‘선불’ 요구는 대형종목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한미 관세 협상 난항, 환율 급등 등 세 요인이 코스피 급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글로벌 통상 환경과 미국 기준금리, 환율 흐름에 대한 경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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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