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부상 이탈”…미치 화이트 제외→한유섬 복귀로 엇갈린 SSG 운명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무거운 공기에 잠겼다. 팬들은 지난 두산전에서 미치 화이트가 양의지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으며 쓰러진 순간을 떠올렸다. 화이트의 1군 엔트리 제외 조치는 경기 전부터 팬들의 깊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화이트는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충분한 회복 시간을 고려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던 화이트의 이탈로 SSG 선발진은 2선발과 5선발 모두를 잃게 됐다. 이로써 선발 로테이션의 견고함에도 금이 가며, 불펜의 역할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타선에서는 훈풍이 불었다. 한유섬이 어깨 통증으로 11일 동안 이탈했던 공백을 메우며 1군에 복귀했다. 한유섬은 시즌 87경기 동안 타율 0.270, 12홈런, 46타점으로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켜 왔다. 팀은 한유섬의 복귀가 가져올 시너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도 로스터에 변화를 줬다. 박병호, 류지혁, 김태훈, 이재익을 2군으로 내리고, 최충연과 김대우, 이창용, 이해승을 1군에 올렸다. 특히 최충연은 2023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창원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특별한 선택을 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안인산이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381, 9홈런을 기록한 끝에 1군에 첫 등록됐다. 2020년 NC에 2차 3라운드 21순위로 입단, 군 복무 후 새로운 길에 나서는 그의 도전이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응원석은 여전히 선수들을 향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시즌 중반, 아픔과 기회가 교차하는 한여름 그라운드의 풍경은 야구가 품은 예기치 못한 서사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팬들의 환호는 이 변화의 순간을 함께 견뎌내는 선수들에게 조용한 힘이 되고 있다. SSG와 삼성, NC가 각자의 해법으로 주중을 시작하는 모습은 8월 5일 저녁 각 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