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우주항법 전진기지로”…오영훈·윤영빈, KPS 지상시스템 구축 협약
우주항공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의 핵심 인프라를 유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제주가 우주항법 산업의 신 거점으로 부상했다. 양 기관이 22일 제주도청에서 공식적으로 협력에 나서면서, 국가 첨단 PNT(위치·항법·시각)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지역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PS 개발 사업은 2035년까지 진행될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KPS 경사궤도위성 운영에 필요한 통합운영센터와 위성관제센터, 안테나국, 감시국 등 지상시스템을 제주 서귀포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확보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협약에 앞서 현지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며 지역 상생과 주민과의 소통에도 주력했다.

이와 관련,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국가 전략 인프라 유치로 제주의 우주산업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상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제주가 우주항법 분야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역시 “제주가 한국 우주항법 인프라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것은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PS 운영을 통해 국민의 일상을 지원하고 신산업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양 기관 간 업무가 원활히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제주 남부를 전략적 기지로 삼기 위한 이번 구상이 지역 경제, 신산업 동력, 첨단 과학 인력 양성까지 다층적 파급력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조와 산업생태계 기반 마련 등 후속 정책도 병행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편 정부와 제주도는 KPS 지상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응용서비스 실증사업과 전문 인력 양성, 지역 밀착형 상생 방안 마련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향후 협력체계 강화를 바탕으로 지역·국가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